정부가 의대생 휴학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하도록 허용한 가운데 광주지역 사립대인 조선대학교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휴학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대학교의 경우 이달 안으로 의대생 휴학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조선대는 총장의 결정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12일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는 재적 학생 749명 중 540여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달 7일 2학기 개강 이후 수업을 듣고 있는 의대생은 약 15~20명으로,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기존 방침을 철회하자 휴학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내년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동맹휴학이 아닌 휴학을 승인하기로 했지만 조건부 입장을 바꿔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현재까지 의대생 휴학을 승인한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이다.

조선대는 휴학원을 제출한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의대 학년별 담임교수를 통해 휴학 희망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 규정에 따라 의대생 휴학 승인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는 의대 학장에게 있지만, 대학 측은 학장과 총장 간 논의를 거쳐 휴학 승인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사안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발생한 일인 만큼 학장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선대는 현재 의대생 승인 여부에 대한 총장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으며, 이번 주 안으로 총장과 학장이 만나 승인 시점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학이 처리되면 학생들이 낸 등록금은 학칙에 따라 반환 또는 이월되며, 이미 의대생들이 1학기부터 수업 거부로 완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대다수 학생이 휴학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과 4학년들의 휴학도 상당한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남대도 이달 안으로 의대생 휴학 승인을 마칠 전망이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의대 구성원 등과 협의를 거쳐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휴학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남대 재적 학생 740명 중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650여명이며, 2학기 수업 참여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전남대와 조선대는 내년 1학기부터 휴학원을 제출한 의대생과 내년 신입생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의대생 승인 여부는 의대학장의 권한이지만, 대학 본부에서도 의대 구성원과 소통하며 신속한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통상적인 휴학이라면 의대학장이 승인할텐데 이번 사안의 경우 총장과 학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며, 이변이 없는 한 휴학이 처리될 것을 보인다”며 “현재 내부 결제만 남겨놓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휴학 승인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