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전남의대 신설과 관련, 목포대와 순천대 간 대학통합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엊그제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이르면 15일까지 (양 대학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십년 간 '동·서부권 홀대론'·'소지역주의'로 인한 지역 간 경쟁·갈등 구도가 지속돼 온 터라 김 지사의 언급이 반갑고 당위성이 있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양 대학 총장이 그동안 대단히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와 협력하며 협의를 잘 이끌어 왔다"며 "대학 통합이 이제 정상에 거의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어려운 결단이지만, (양 총장이)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도민만을 바라보며 최소한 15일까지 합의해 결론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통합 합의 시점으로 제시한 '15일'이 전남 국립의대과 대학병원 정부 추천 공모 용역주관사가 제시한 1차 공모 마감일인 터라 이해가 간다.

실제 정부·여당이 최근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 의료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만큼, 전남의대의 단일안을 마련해 '의료개혁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026년도 의대 정원 관련 실질적 협의가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의정협의체가 출범, 그 이전에라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통합이 불발돼 공모 방식을 통해 한 개 대학에 2병원으로 가는 방식은 의정협의체에서 통합의대보다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어 더욱 그렇다.

지방의 대학은 전남 통합의대 문제를 떠나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인구 유출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미래와 도민의 건강권까지 확보하기 위해선 대학의 통합이 최선이라고 본다. 대학간 통합의 문제가 매우 어려운 문제이고 구성원들간 공감대의 문제이긴 하지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감안한다면 대학 통합 문제에 대한 양측의 통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