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경제지표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다. 소매판매는 물론 건설 수주, 수출 등 대부분 전년보다 하락한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는 탓이다. 특히 광주시의 소매판매액 지수가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감소 등 내수 부진이 지속된 때문이라고 위안을 삼기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답답하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3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광주시 소매판매액 지수는 94.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5%나 감소한 수치이다. 무엇보다 광주시가 모든 업태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고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지역민들이 소비를 줄인 것이 1차적 원인으로 파악은 되지만 서민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수주액이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 걸린다.

올 3분기 광주의 건설수주액 역시 2,800억원을 겨우 넘기며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2% 가까이 줄었다. 광주시 건설수주액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77.1% 감소하며 6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데 이어 1분기 만에 또다시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걱정을 키운다. 수출 수입액 모두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크게 줄어 수출은 21%, 수입액은 3% 가까이 줄었다. 무역액이 급감한다는 것은 경기침체는 물론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걱정된다.

전남의 건설수주액 역시 올 3분기, 지난해보다 50%나 감소했는데 공공부문보다 특히 민간부문이 77% 넘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놀랍다. 자칫 지역경제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탓이다. 전남의 경우, 일부 편의점 등의 소비가 증가한 점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감소한 만큼,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이처럼 광주 전남의 경제지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지자체나 경제 당국은 이 같은 원인 등을 면밀히 분석,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