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인구 유출 현상이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어 지방소멸의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은 전체 순유출 인구 중 20대 청년층이 10명중 4명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남지역은 특히 심해 순유출 인구 중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청년층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청년층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 초고령사회를 앞당기는 것은 불문가지인 터라 걱정이 매우 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분석해 내놓은 '2024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자료'를 보면 광주와 전남지역 인구유출 현상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지속적인 유출 현상을 보여온 우리 지역의 인구가 올 3분기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광주는 1,661명, 전남은 736명 등 총 2,397명의 인구가 타지역으로 순유출됐다는 것이다. 순유출 인구가 많았다는 것은 타지역에서 우리 지역으로 전입을 와 신고한 인구보다 광주와 전남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많았다는 점을 의미하는 터라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청년층의 유출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 동안 광주의 인구는 70세 이상과 9세이하 영유아 등에서만 순유입이 다소 많았을 뿐 20대에서 압도적으로 무려 800명이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50~59세 연령과 무안군 등에서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으나 20대 연령층 등에서 전출이 전입보다 훨씬 많았다. 무엇보다 목포시에서 순유출 인구가 눈에 띄게 많아 전남 서부지역의 인구 감소 폭이 컸다는 점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청년 유출의 원인은 익히 잘 알려졌듯 학업이나 일자리, 문화생활 등 정주여건 열악 등이 겹친데 따른 바가 크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개선이 더디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욱 크다고 본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출생율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 및 인센티브, 청년층의 맞춤형 정주여건 조성 등 꼼꼼하고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