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최근 통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김영록 지사가 제시한 1차 공모 마감일인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 소식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적극 환영할 일이지만 그동안 갈등만 빚어 왔던 '통합 의과대학' 설립이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환영한다. 통합 의대를 단일안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확고한 명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특히 반갑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지난 15일 서명한 '대학 통합 합의서'를 전남도에 공식 제출했다. 양 대학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의 조속한 추진에 협력하고,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대학통합 신청서를 오는 12월까지 교육부에 제출해 승인받기로 했다. 양 대학은 향후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설립을 위한 절차를 추진해 나갈 방침인 터라 큰 변수만 없다면 통합 작업은 속도를 내게 된 셈이다.

양 대학 통합의 가장 큰 의미는 도민들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 설립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이다. 여기에 통합 과정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적극 중재에 나서 통합을 이끌어 낸 점도 긍정적이지만 통합을 놓고 펼쳐졌던 소지역주의와 편가르기식 정치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더욱 반갑다. 양 대학의 총장도 합의문 발표에서 밝혔듯 180만 도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간절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통합이 완전 성사되기까지의 진행 과정에선 속도가 더디고 세밀한 부분에서 갈등이 빚어질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대학의 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갈등은 대승적 차원에서 조율해 나가면 될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지역민의 의료혜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장기적으론 통합 대학이 우리나라의 일류 지방거점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