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복원의 대원칙 아래 추진중인 옛 전남도청의 대표 전시 콘텐츠는 탄흔을 재현한 디지털 액자, 체험형 AR 영상, 추모관, 열린 도서관 등으로 꾸려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은 2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의 전시 설계 및 제작·설치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추진단은 5·18 당시 사진, 영상 등 과거 자료를 기반으로 도청 본관에 열흘간의 항쟁 서사를 풀어낸다.
3층으로 구성된 본관의 개별 공간에서는 텍스트, 모니터, 패널, 음향, 디지털 액자, 실물 모형 등을 활용해 △지방과 ‘열흘간의 항쟁’ △서무과(시민군 상황실) ‘계엄군의 퇴각 그리고 시민 자치의 실현’ △부지사실(시민수습위원회) ‘계엄군과의 협상 그리고 결렬’ △보사·석산국장실 상공국장실(기자회견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갈등과 선택’ △기획관리실장실 ‘최후 통첩 그리고 최후 항쟁 준비’ △내무국장실 새마을상황실 ‘엇갈린 국내외 언론보도’ △상황실 ‘최후 항쟁과 그날 총탄의 흔적들 △도지사접견실(유족대표 협상실) ‘열흘간의 항쟁 그리고 산 자와 죽은자’ 등을 보여준다.
도청 회의실 지하 1층에는 무기 회수 후 시민군의 무기고로 사용된 공간이 재현되며 다양한 5·18민주화 운동 관련 서적과 문화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 구축된다.
옛 전남도청 뒤편 도 경찰국 본관에는 입체 영상 콘텐츠와 기록 유산 테마 전시실이 마련되고, 상무관은 상설 추모 공간으로 운영한다.
도경 민원실은 특별 전시실과 문화예술 감상실, 5·18 휴게 라운지가, 도청 별관은 미래세대의 교육 및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다른 전시관·기념관과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로는 도청에 남아있는 탄흔과 탄두 유물 전시와 전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등이 기증해 새로 확보된 사진과 영상 자료가 꼽힌다.
특히 도경찰국 본관 ‘주제 영상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홀로그램 입체영상의 실감나는 음향과 영상물은 관람객에게 당시 금남로와 도청 앞 분수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추진단은 지난 시민 설명회에서 퇴직 언론인들이 요청했던 언론검열관실 복원에 대한 논의 과정도 안내했다.
과거 모습 그대로 복원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다음 달까지 언론검열관실 관련 자료를 언론협회 등으로부터 건네받기로 했고, 이 자료를 검증해 복원을 추진한다.
관련 자료가 부족하면 도청본관·별관 등 전시 콘텐츠가 들어서는 다른 곳에 신군부 세력에 의한 언론검열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영상 등을 통해 풀어낼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무기 자체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라 시민군이 왜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계획했다”며 “광주시, 5·18 단체와 협의해 설계안이 수시로 수정되는 단계로 ’원형 복원‘ 대원칙을 지키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2025년 10월31일 완공을 목표로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동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련 자료로 검증이 가능한 곳에 열흘간의 항쟁 서사를 담은 전시물을 구상 중이며, 이날 기준 전체 건설 부문 공정률은 34％, 전시 콘텐츠 구현 공정률은 10%로 집계됐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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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전남도청 본관 조감도.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