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위탁 운영하는 동구가족센터가 사문서 위조, 수당 부정수령, 직장 내 갑질 등 문제를 도외시한 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동구의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재식 동구의원은 동구가족센터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해 꼬집어 비판했다.

김 의원은 “3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위탁 운영하는 동구가족센터가 여성가족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20%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며 “위탁 계약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동구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센터에 대한 성과보고서에 납득하기 어려운 상당히 높은 평가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동구가족센터가 채용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방문지도사 서비스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사문서 위조)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방문지도사의 출퇴근 관리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여성가족부 지침을 어긴 채 사후 모니터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가족센터 소속 A 방문지도사는 방문 기록을 허위로 기재해 지난 4년간(2020~2023년) 3,000만원 상당의 수당을 부정 수령해 지난 8월 형사 고발됐다.

또한 동구가족센터는 사업비 전용이 불가능한 특성화사업 예산을 센터 운영비로 지출했으며, 직장 내 갑질을 당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센터 내 직원들 간 갑질 논란은 이미 오래된 문제였다”며 “직원들이 서로 직장 내 갑질 신고를 하고 이후 분리 조치되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B 센터장 부임 이전 광주지방노동청에 상호간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6건 있었고, 이중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회부된 사건도 있었다”며 “B 센터장 부임 후에는 괴롭힘 신고가 1건 있었고, 지난달 14일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현정 동구의원도 “센터 아이돌봄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아이돌보미 84명 중 상당수가 센터 내 담당 직원들의 막말과 일관성 없는 일처리로 인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위탁 운영 중인 동구가족센터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다시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아이돌보미의 고충과 센터를 이용하는 부모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