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민선 8기 새롭게 시도한 축제·행사가 연이어 대성공을 거두면서 광주의 축제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단 2회 만에 광주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광산뮤직ON페스티벌(이하 광산뮤페)을 비롯해 광산워터락페스티벌, 세계야시장 등에 방문객이 몰려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젊음·힐링·문화 다양성 등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회부터 7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알린 광산뮤페는 올해 5월 2회에도 방문객 7만여 명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광산뮤페는 첫 회부터 황룡강 장록습지의 생태 경관, 음악, 쉼이 어우러지면서 소풍이나 나들이하듯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각광받았다.

축제 장소인 황룡친수공원의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십분 활용해 피크닉존, 물멍빛멍존, 돗자리존, 무대의 에너지를 가장 가까이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스탠딩존 등 다채롭게 구성한 행사장이 돋보였다.

봄으로 계절적 무대를 옮긴 올해 2회 행사는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등 첫 회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광주뿐 아니라 서울·경기, 경상, 충청, 강원 등 전국 각지 관객을 끌어모으며 광산뮤페의 체급을 전국구로 높였다.

2019년 우리밀 축제 중단 이후 광산구에 대표 축제가 없었던 갈증도 확실히 해결했다.

광산뮤페의 성공은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광산구가 2회 축제를 마친 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조사·분석한 결과 축제 부스 입점 업체들이 평소보다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200만 원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주변 선운지구 상권 매출도 최대 20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31일 열린 제1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은 7,000여 명의 참여로 성황을 이뤘다. 광산구가 첨단지구 상인연합회와 협업해 마련한 첫 도심 물 축제로, 쌍암동 첨단 미관광장 주변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전환, 유명 뮤지션의 전자음악 공연, 물총놀이부터 아동 수영장, ‘가맥존’, 첨단지구상인연합회 캐릭터 ‘쌍이아미’ 홍보관 등을 진행했다.

광산세계야시장. 광산구 제공

10월 12일엔 광주의 대표적인 이주민 밀집 지역인 월곡동이 여권 없이 세계 여행을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선·이주민이 함께 하는 하룻밤 세계 여행’을 주제로 광산세계야시장이 열리면서다.

이날 세계음식존, 전통의상·전통놀이 체험존, 세계 공연, 고려인 러시아 이주 160주년을 기념해 광산구가 특별히 기획한 거리극 ‘대지의 전설: 홍범도 이야기’ 등이 펼쳐진 월곡동에는 무려 3만여 명이 몰렸다. 광산구가 당초 예상한 참여 인원인 2,000명의 15배가 넘는 규모다.

시민의 ‘니즈’를 주목한 기획, 광산구만의 특색과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에 기반한 광산구 축제의 성공 행렬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건 많은 방문객이 몰렸음에도 안전사고가 없었다는 점이다. 경찰, 자원봉사자 등 민·관 협력, 광산구의 철저한 안전관리계획이 뒷받침된 결과다.

광산구는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다채로운 콘셉트의 축제를 기획, ‘축제 중심도시’ 브랜딩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3회 광산뮤페는 양적·질적 확장과 더불어 콘텐츠 차별화로 전국화를 도모한다는 목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산뮤직ON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축제의 성공은 젊음, 힐링, 다양성이라는 광산구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성과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속하며 지역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축제 중심도시 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