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3연승을 달린 페퍼저축은행이 이번엔 흥국생명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상대인 흥국생명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는 등 부진에 빠진데다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6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 홈경기를 치른다.

리그 5위(승점 24·8승 12패)에 올라있는 페퍼저축은행은 4위 IBK기업은행(승점 33·11승 9패)과 승점 9점차다. 지난 12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상태. 현재 기세라면 봄배구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현대건설, 지난 9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각각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따내며 창단 첫 승점 20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12일에는 다시 현대건설을 3-1로 제압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3연승의 중심에는 토종 공격수 이한비가 있었다. 테일러, 박정아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이한비는 최근 공격력이 폭발하고 있다. 연승을 거둔 지난 2경기에서 39득점, 40%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서브득점 1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0득점(공격성공률 43.59%)을 올리며 3연승을 이끌었다. 15일 현재 공격 종합 10위(36.33%) 득점 13위(232점)에 오른 이한비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수비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리시브 점유율 28.79%와 디그 세트당 평균 3.3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흥국생명전에서도 이한비가 공격 최전방에 나설 전망이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한비에 대해 “정말 성실한 선수다. 훈련량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한비 역시 “항상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는데 올해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앞선 2시즌 동안 잘 안 됐던 부분들을 연구했고 감독님도 빠른 공격을 주문하신다”며 “시즌 초반 연패도 많이 했었고 아직 중위권이니까 한게임 한게임 집중하는 모습이 코트장에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대 흥국생명은 리그 1위(승점 45·15승5패)에 올라있다. 개막 14연승을 포함해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지만 최근 2연패 늪에 빠졌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우고도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둔 상태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의 공격력을 앞세워 주춤한 흥국생명을 꺾고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오는 19일에는 최하위 GS칼텍스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이날 흥국생명을 제압하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매 경기 새 역사를 작성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에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