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광주·전남에서 존속살해, 분신 방화, 극단적 선택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교통사고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속출했고, 중요범죄 신고는 작년 설 연휴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동부경찰서는 설 당일 친모를 주먹으로 때려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씨(64)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0시 11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80대 어머니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2시 28분께 함평군 한 편의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 등에 접수됐다.

불은 8분 만에 진화됐지만 편의점 주인 B씨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는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격분해 자기 신체에 인화물질을 뿌려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아파트 인근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발생 당시 주민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소방당국 추산 1,1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지난달 25일 오후 12시 47분께 진도군 군내면 진도대교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50대 여성이 역주행하는 차량을 피하려다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타지에서 온 60대 여성 운전자가 진도대교 인근 휴게소에 들렀다가 출구를 잘못 선택하면서 역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오후 10시 33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로에서는 60대 남성이 승용차에 치여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동구 소태동에서 도로를 건너던 70대 여성이 1t 트럭에 치여 사망했고, 오전 10시께 서구 양동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80대 여성이 시내버스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설 연휴기간(1월 25일~29일) 접수된 광주지역 일 평균 112신고는 지난해 설 연휴기간 대비 4.8%(58.8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와 폭력 신고는 각각 21.8%(2.4건), 20.6%(6.4건) 감소했으나, 중요범죄 신고는 19.5%(7.1건) 증가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