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지난해 남구청과 함께 무등시장 일대에서 운영한 '차 없는 거리'가 방문객 수를 늘리고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5개 구청과 협의를 거쳐 이를 더욱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그동안에도 '2045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소위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기존의 승용차 중심에서 '대자보' 중심으로 교통정책을 전환해 미래 세대에게 살기 좋은 광주를 물려주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차 없는 거리도 광주시의 이 같은 도시정책 방향에 부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무등시장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와 야시장을 운영한 결과 체류 시간 20분 이상 기준 총 6만 4,190명이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만 8,845명보다 65%나 증가한 것이다. 야시장 방문객도 매주 토요일 평균 7,700명 수준이었으나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기간에는 최고 1만 3,860명에 달하는 등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상가의 매출도 껑충 뛰었다.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던 기간의 매출은 총 10억 1,1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7억 9,400만 원보다 2억 1,700만 원이 늘었다. 27.4%나 증가한 것이다.

무등시장 일대의 차 없는 거리 운영 결과는 방문객들 사이에 '차가 없으니 번잡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데려가기에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방문객 증가와 상가의 매출이 늘어나니 좋은 정책임이 틀림없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시는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도심 주요 거리에서도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면 침체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5개 자치구와 함께 금남로 일대와 풍암동 소통 테마길, 백운광장 토요 야시장, 전남대 후문 대학로, 송정역 시장 등에 이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 한다. 잘한 결정이다.

자동차가 사라진 거리는 도심 속 휴식과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하고, 탄소 중립 실현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마다할 이유도 없고 주저할 이유도 없다. 광주시가 차 없는 거리를 최대한 확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