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주년 5·18기념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오월 정신을 기리며 기념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에 따르면 행사위는 지난 2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소셜펀치’ 개설에 이어 19일 각종 5·18 굿즈를 발매해 올해의 기념품을 후원 보답으로 받을 수 있는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오픈했다.

텀블벅의 ‘45주년, 오월, 민주주의, 대축제!’ 컨셉은 12·3 내란 이후 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의 열기를 45주년 5·18기념행사로 이어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위는 당시 광장에서 응원봉을 상징하는 ‘아크릴 키링’, 깃발 군단을 상징하는 ‘미니 손깃발’, 손팻말을 재구현한 ‘슬로건 타올’을 제작한다.

특히 아크릴 키링은 5·18민중항쟁의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가 아름답게 쏟아지는 모습을 담아냈다.

달성 목표액은 1,000만원이며,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된다.

행사위는 오는 6월 4일 텀블벅 정산 이후 제품을 발주하고, 7월 1일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오프한 소셜편치에도 2주간 약 79만원의 금액이 후원되며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원에 참여한 유재현씨는 “우리의 오월은 1980년과 현재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바라는 애절한 민주주의의 갈망”이라며 “반짝이는 광장의 응원봉이 잊고 지내는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줄 것이다”고 말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도 지난 16일 45주년 5·18 기념행사 지원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시몬 대주교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오월 시민의 마음이 작년 겨울부터 다시 한번 거리와 광장에 나타났기에 그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비용은 다음 달 펼쳐질 각종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 운영과 진행에 큰 보탬이 될 예정이다.

오병윤 상임행사위원장은 “벌써부터 광주를 찾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마음을 보태 주고 계신 풀뿌리 시민 사회의 관심과 열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월 광주, 민주주의 축제’가 지난 겨울 항쟁의 연원이었음을 증명하는 일환으로, 관이나 국가가 아닌 시민들의 힘을 모아 무사히 추모와 축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후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텀블벅은 후원자가 원하는 굿즈 세트를 선택해 카드나 계좌 결제 등으로 예약하면 되고, 목표액이 달성돼야만 최종적으로 모든 후원자에 대해 일괄 결제가 진행된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