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마운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제압했다. 선발 김도현은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긴 무승의 터널을 벗어났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3-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첫 3연승을 달성, 14승(15패 승률 0.483)을 기록했다.

선발 김도현은 5⅔이닝동안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 타선의 침묵으로 5경기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했던 김도현은 이날 드디어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5타수 4안타 3타점을, 김도영이 2타수 2타점 2볼넷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김도현은 1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2회에는 3루수 송구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권희동의 희생번트와 한석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헌납,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아웃카운트를 1개만 잡으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김형준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김도현은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타선도 곧바로 응답했다. 3회 14개의 공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은 김도현은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이어갔다.

KIA 타선도 힘을 냈다. 3회말 김호령의 볼넷과 김선빈의 1루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도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2-3 추격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5회말 2루타를 쳐낸 뒤 기뻐하고 있다. KIA 제공

김선빈-김도영-위즈덤으로 이어지는 KIA의 중심타선은 5회에도 빛났다. 5회 김선빈의 1루타와 김도영의 2루타를 묶어 1사 2,3루 기회를 잡은 KIA는 위즈덤의 역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위즈덤의 시즌 첫 결승타다.

기세를 탄 KIA 타선은 6회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회 한준수의 땅볼과 최형우의 볼넷,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김선빈이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진 보크와 폭투로 주자들이 줄줄이 홈을 밟았다. 이우성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낸 KIA는 변우혁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최원준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을 올리며 이닝에만 5득점, 9-3으로 격차를 벌렸다.

KIA는 7회말에도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 위즈덤과 변우혁의 1타점 적시타로 대거 4득점을 냈다.

김도현은 6회 2사까지 책임진 뒤 마운드를 넘겼고, 이후 전상현(0⅓이닝)-최지민(0⅔이닝)-임기영(1⅓이닝)-윤중현(1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하면서 10점차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초반 좋지 않은 흐름에서 김도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김도영이 찬스를 만드는 역할까지 잘해줬다”며 “위즈덤도 중심타자답게 찬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4안타를 때려낸 김선빈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그 동안 좋은 투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가 없었던 김도현이 비자책으로 막아내면서 선발 투수 역할을 잘 해줬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전상현도 실점없이 잘 막아줬다. 조금씩 투타밸런스가 맞아가는 느낌이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일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