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우성진 기자]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광주·전남과 제주, 경남 일부 지역의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수질 개선과 물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기물 관리, 자연환경 보전 및 야생동식물 보호, 대규모 산업단지 내 화학사고 예방 등 환경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사무실에서 김승희 청장을 만나 취임 후 소회, 성과, 환경정책에 대해 들어 봤다.

-영산강유역환경청장에 취임한 지 3개월여가 지났다. 소회는.

▲취임사를 통해 따뜻한 ‘이해’와 소중한 ‘배려’를 부탁드렸다. 많은 분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먼저 배려를 해 주셔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취임 후 되도록 현장을 많이 가려고 했고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미세먼지·홍수 등 현안 관련 여수, 구례, 제주 등 20여곳을 방문했고,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환경청 차원에서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을 다니다보니 광주·전남을 비롯한 관할지역 대부분의 주변 환경이 생태적으로 우수하고, 가볼 만한 곳이 많은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지난 100일 동안 2020년 수해 이후 홍수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계절관리제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와 함께 황룡강 장록습지, 담양습지 등 주요 자연 자원인 습지 보전 대책 및 여수산단 안전관리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발로 뛰었다

-영산강청의 역할과 하는 일은.

▲영산강청은 광주, 전남뿐만 아니라 제주, 경남 남해·하동 지역의 환경정책 집행과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400만명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원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홍수 등 재해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 지역이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환경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관리와 감독을 병행하고 있다. 대기오염 관리, 화학·수질 오염, 유해사고 예방 등 지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 이후 하천관리를 담당하게 됐다. 하천국 업무는.

▲올해 1월부터 하천국이 환경청으로 넘어오면서 영산강·섬진강·탐진강 등 우리 지역 10개 국가하천(476km)에 대한 물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하천국에서는 하천의 치수적 기능 향상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하천기본계획 및 하천정비 시행계획 등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하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해 홍수로부터 안전한 하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하천을 단순히 홍수관리 차원을 넘어서 습지보전, 하천생태계 보전을 통한 수생태계 보전 공간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하천을 이용하는 모든 이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등 22개 시·군·구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해 국가하천 유지보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 주민 체감형 사업 관리와 관광자원 개발 등 효율적 하천공간 관리를 통한 방문객 유치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자 한다. 하천 수문의 자동 개·폐가 가능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하천 2㎞ 이내 간격으로 CCTV 373개소를 설치해 하천 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국가하천 관리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됐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영산강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했고,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중 관내인 광주·전남·제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19.7㎍/㎥를 기록해 최근 3년간 평균(21.6㎍/㎥)보다 1.9㎍/㎥(8.8%) 감소했다. 광주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3.0㎍/㎥을 기록 전국 평균 23.3㎍/㎥보다 낮고, 최근 3년 평균(25.8㎍/㎥) 보다는 2.8㎍/㎥ 감소, 좋음일수는 41일간으로 1차 계절관리제 대비 9일 증가했다.

전남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9.0㎍/㎥으로 최근 3년 평균(20.3㎍/㎥) 보다는 1.3㎍/㎥ 감소, 좋음일수는 61일간으로 1차 계절관리제 대비 13일 늘었다.

특히, 올해는 관심단계 이상이 발령되지 않았고,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해 총력대응을 추진했던 3월 광주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1.3㎍/㎥으로 지난해 3월 27.1㎍/㎥에 비해 5.8㎍/㎥(2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차 계절관리제 추진으로 산업, 수송, 생활 등 각 부문에서 초미세먼지 발생량 저감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봄철 미세먼지 배출저감 총력대응을 위해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간부공무원 전담제를 추진하고, 자발적 협약 감축 목표의 차질없는 이행을 중점적으로 관리했다.

드론, 이동측정차량 등 첨단 감시장비를 활용해 산업단지 및 주요 우심 배출시설에 대해 불법 배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사업장 배출시설 관리도 강화했다. 지자체와 함께 영농폐기물, 산업단지 주변 방치 폐기물 등 불법소각을 예방하고, 신고 상황실을 운영했다. 폐기물소각시설, 발전시설, 대형사업장, 집중관리도로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시설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 점검을 하고, 기초지자체장 등 면담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요청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제주·경남 남해, 하동을 대상으로 14개 대기 분야 국고보조사업에 국비 90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광주광역시는 10개 사업에 284억원, 전라남도는 14개 사업에 408억원, 제주특별자치도는 9개 사업에 171억원, 경남 남해, 하동은 7개 사업 39억원을 지원했다.

-탄소중립과 관련, 환경청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진행 사항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량 대수는 올 3월말 기준 14만6,798대로 2018년 12월말(28만2,535대) 대비 약 48% 감소했다. 올해도 450억원 4만6,876대를 지원,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량, 노후 건설기계를 대상으로 조기폐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영산강청은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추진 때 국고 보조와 설치계획 승인 업무 등을 통해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수소차 보급 확대와 연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4월 현재 지역 내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광주 8기, 전남 3기이며, 목포방향 함평천지휴게소 1기는 상업 운영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올해 준공 예정인 수소충전소는 총 15기(광주 2기, 전남 11기, 제주 2기)로 지역 내 충전 편의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매립시설, 하·폐수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과 공공기관의 건물에 에너지 효율 제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국비 38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관할구역 내 10개 습지의 보전·관리를 위해 9억원, 도시생태축 연결?복원을 위해 33억원, 상수원관리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계관리 기금 41억원 등 다방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

-지역 내 화학사고 현황 및 이를 예방하려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의 노력은.

▲우리 지역은 올 4월 현재까지 화학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관내 화학사고는 23건으로 전국대비(7%) 높은 수준이 아니다. 사고의 원인은 운송차량(10건), 안전관리 미준수(7건), 시설결함(6건) 순으로 운전·작업 등 취급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많다. 정기 지도·점검 외에 취약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 컨설팅, 종사자 교육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안전관리에 취약한 중소사업장에 대한 방문 컨설팅을 매년 실시, 현장 위험요소 개선 및 화학물질 관리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주요 산단에 13개의 대-중소기업 화학안전공동체를 구성, 기업 간 정보교류를 통한 사고예방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화학사고 발생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사고대응 전담팀을 운영중이며 소방·경찰 등 화학사고 대응 기관과 실전과 같은 합동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역 내 대형 산업단지인 여수산단이 있다. 이와 관련 화학사고 예방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여수산단은 전국 최대의 화학물질 취급(33.6%) 및 유통(23.7%) 지역이며, 조성된 지 60년이 지나 사고 예방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15년 여수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설치해 여수·광양·순천 지역의 화학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

산단의 특성을 고려한 화학사고 예방·대비를 위해 첨단장비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점검·순찰하고 있다. 위험요소를 조기에 감지해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전국 최초 화학사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 중이다. 오는 5월 설치를 완료하고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중반이면 정상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기업 CEO, 환경담당자, 협력업체 직원 등 간담회를 통해 다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며, 사업장 방문 교육, 안전홍보 캠페인 등을 병행해 자발적 안전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의 주요 피해자인 수급업체(협력업체)에 대해서도 간담회를 실시해 주요 사고사례를 파악하고, 제도상의 미비점 및 애로사항 등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화학물질 운반차량 사고의 사전예방과 신속한 초동조치를 위해 유관기관 합동단속, 화학사고 방제장비함 운영, 화주기업-운반업체-환경청 간 운송 확인 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폐기물 관리 상황은 어떠한가.

▲광주·전남지역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2개소이다. 일일 처리용량은 장흥 소재 소각장은 58.8톤, 광주 남구 소재 소각장은 24.0톤으로 총 82.8톤이다. 지난해 일 평균 반입량은 77.2톤인데, 올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일 평균 반입량이 약 11.5% 증가한 86.1톤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소각장 허가 용량은 일 82.8톤이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제29조에 따라 허가받은 처분용량의 130%(일 107.6톤)까지는 변경 허가를 받지 않고 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일 반입량 등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일정량은 비상소각 등을 통해 의료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라 병?의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 변경된 기준으로 의료폐기물 분류 및 처리해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3월에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포화에 대비한 ‘의료폐기물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소각장 내 의료폐기물 보관기간 연장, 다른 의료폐기물 소각장으로 재위탁, 지정폐기물 소각장으로 비상 소각 등을 취해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직원들과 지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광주의 중심을 흐르고 있는 광주천, 국가습지로 지정된 황룡강 장록습지 등 우리 지역에는 좋은 풍광은 물론 생태적으로 우수한 생태경관지역과 습지보호지역이 많이 있다.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실시한 황룡강 장록습지 정화활동에서 쓰레기 2.5톤과 올무가 발견돼 수거한 적이 있다. 우리의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 스스로가 생태계를 보호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20년 수해나 수돗물 유충 발생 등에 대한 신속한 정보전달 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이 재해에 대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바꿔나갈 수 있도록 주민들이 불편한 부분을 직접 우리 청에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계절관리제가 3월로 마무리됐지만 미세먼지는 여전히 일상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데, 이를 대비해 일상생활에서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는 작은 습관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노후 경유차를 교체하고,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이용하는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미세먼지도 줄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약력

▲서울대 정치학과 ▲제36회 행정고시 ▲환경부 지구환경담당관 ▲환경부 정책총괄과장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금강유역환경청장 ▲대기환경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