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화순군에 따르면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제3회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모산마을이 선정됐다.
이번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에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260개 마을이 참여했다. 고인돌 모산마을엔 인증서가 부여되고 우수사례 전파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을 펼치게 된다.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은 농어촌 지역 불균형과 인구 감소 문제를 관광으로 해소하고 농어촌의 우수한 문화·자연자산 등 관광자원을 발굴 홍보하기 위해 세계관광기구(UNWTO)가 주최하고 있다.
공모 대상은 농·임·어·축산업 기반의 인구수 1만5,000명 미만 마을이며 세계관광기구 자문위원회에서는 마을의 문화·자연 자원, 관광 잠재성,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 지역주민 중심의 관광 거버넌스 등 9가지 평가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군은 지난 6월 현장실사와 지역 이해관계자 심층 인터뷰, 전문 컨설팅 등을 한국관광공사, 자문 업체와 진행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심사 평가에서 마을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문화자원과 자연자원 보존·활용, 지방정부와의 협업을 높이 평가했다.
고인돌 모산마을은 110여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410호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와 선사 체험장이 있다.
세계거석테마파크는 거석 조형물 모아이 석상 등 7종과 스톤헨지 등 10개로 구성된 쉼터와 공원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서당인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15호로 지정된 삼지재는 옛 서당으로 학자 양팽손 등이 학문을 연마했던 장소다. 삼지재의 영향으로 마을에 초등학교가 생겨났다.
이 밖에도 국가민속문화재 제154호 학재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제152호 양참사댁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체험과 음악회,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인 당산제에서는 백중놀이를 한다. 또 인권 변호사로 재야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던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도 있다.
마을 앞 고인돌 유적지 주변은 2014년 12월 국가지질공원, 2018년 4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됐다. 2020년 도랑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으로 복원된 마을 생태하천에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서식한다.
고인돌 영농조합법인은 향토 음식인 블랙푸드 도시락 개발·판매와 울력을 통한 마을 공동체의 유지와 강화, 마을 전통 제사인 당산제 운영, 한옥 문화 보전 노력 등 전통문화를 꾸준히 계승하고 있다.
또한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고인돌 유적지 선사 체험장, 세계 거석 테마파크 등 문화자원을 유치하고 관광자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선사시대 체험 행사가 주민 참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마을의 관광 개발과 관리를 위해 2012년 고인돌 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하기도 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이번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은 모산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군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킨 모산마을의 우수사례를 세계 여러 마을과 교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N 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마을에는 신안 퍼플섬과 고창 운곡습지 등이 선정됐다.
/화순=이종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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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복규 화순군수(오른쪽)가 세계관광기구 관계자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수상패를 전달받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