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광주·전남에 아이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리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미뤘던 혼인이 이뤄지면서 광주는 10년 만 최대 폭 증가세를 보였고 전남은 7개월 연속 신생아가 늘어났다.

혼인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주 출생아 수는 536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2명(8.5%) 증가했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74명 늘어난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증가율로는 2010년(14.0%) 이후 최고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5,085명으로 감소율은 -3.5%까지 낮춰졌다. 지난해 11~12월 신생아가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던 만큼 이러한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도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혼인은 42건(9.6%) 늘어난 478건이다.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팬데믹으로 혼인이 지연됐다가 엔데믹 이후 몰린 점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집중된 출산·혼인 지원 정책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인과 출산 관련 인식이 달라진 점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는 719명으로 지난해보다 95명(-11.7%) 줄었다. 신생아가 늘었어도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인구는 183명 자연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남 출생아 수는 68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6%(16명) 늘었다.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의 올해 누계 출생아 수는 지난 6월 플러스로 전환했다. 10월까지 더하면 지난해보다 164명 많다.

혼인은 549건으로 지난해보다 19.3%(89건) 늘었다.

사망자는 1,556명으로 161명(-9.4%) 줄었다. 지속된 고령화에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10.3명, 전국 최고로 집계됐다.

전남 역시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면서 인구가 867명 자연감소했다. 전남지역이 인구 자연감소를 나타낸 건 지난 2014년 8월부터다.

한편 올해 10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 1,398명으로 1년 전보다 2,520명(13.4%)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 10월 3,530명 늘어난 뒤로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증가율로 비교하면 2010년 11월(17.5%) 이후 최대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