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하며 올해 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총 판매 대수가 감소했음에도 믹스 개선, ASP 상승, 원자재가 안정, 환율 효과로 매출·수익성이 확대됐다.

기아는 지난 26일 개최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에서 2024년 2분기(4~6월) 매출이 27조 5,679억원, 영업이익은 3조 6,4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 4조 400억원, 당기순이익은(비지배 지분 포함) 2조 9,566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 7.1% 늘었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며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기아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 돌파가 유력해졌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9.7%· 5.0%다.

이 기간 기아 글로벌 시장 판매는 전년비 1.6% 감소한 79만 5,183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외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생산 공백과 가용재고 부족, 일부 소형 차종 단산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면서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및 믹스 개선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판매는 13만 8,150대로 전년비 8.4% 감소했다. 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ㆍ카니발 등 인기 RV 차종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확대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봤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는 65만 7,033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북미 권역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RV 차종의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중남미와 아태 권역도 수요 확대에 맞춰 공급 물량을 늘리며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소형차 수요가 높은 유럽 권역 판매는 오토랜드 광명의 전동화(EVO Plant) 전환에 따른 리오 단산, 위탁생산공장의 생산 차종 재편에 따른 모닝의 공급 제약으로 줄었다.

인도에서도 일부 차종의 연식 노후화로 판매가 주춤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기차 캐즘 현상 속에서도 EV9 신차 효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만 2,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1.4%로 전년비 2.5%p 올랐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와 재료비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개선된 75.9%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반적인 영업 관련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p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기아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시장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시스템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운영하면서 수익성 확대와 고객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신차급 변화를 앞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효율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잔존가치를 향상시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어간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수요에 기반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적 공급,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