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 내 카페 일회용 컵 사용률이 약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청 1층 카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회용 컵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24일 시청 점심시간인 오후 12~1시에 진행됐으며, 조사항목은 카페의 일회용 컵 및 텀블러 사용 비율 등이다.

조사 결과 카페의 전체 음료 주문 253건 중 184건(72.7%)이 일회용 컵으로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 컵과 텀블러 이용은 각각 64건(25.3%), 5건(1.9%)에 불과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또 지난 22~24일 사흘 간 점심시간을 마친 후 일회용 컵을 들고 시청에 출입하는 인원 현황도 파악했다.

시청 2개 출입구를 통해 출입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출입자 1,729명 중 일회용 컵 사용자는 257명(14.9%)이었다.

반면 텀블러 사용자는 35명(2%)에 그쳤다.

‘광주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 제6조에 따르면 공공기관 청사 내 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실내외 행사 및 회의에서 일회용품 구매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벌칙 규정이 없어 일회용품 사용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회용품 대부분은 석유화학제품으로 제조 및 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올해 광주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공공부문에서부터 인식 변화와 실천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