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싸준 도시락이 제일 맛나지만, 돌봄교실에서 나눠준 도시락도 맛있었어요.”

5일 오후 12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경양초등학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1~2학년 31명의 학생들이 도시락을 받기 위해 교실 앞으로 향했다.

도시락을 받아 제자리로 돌아가는 아이들은 어떤 반찬이 들어있을지 궁금해 했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짝꿍에게 “좋아하는 반찬이 뭐야”라며 넌지시 물어보기도 했다.

도시락에 담긴 메뉴는 돈가스와 마카로니, 김치, 계란국. 도시락 뚜껑을 연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고, 한 아이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식사 도중 누구의 돈가스가 더 큰지 비교했고, 친구에게는 “너 이거 좋아하지”라고 말하며 반찬을 건네주기도 했다.

강모군(8)은 “도시락을 받고 보니 가장 좋아하는 돈가스가 있어서 너무 신났다”며 “돌봄교실이 시작되기 전 1주일 정도 집에서 따분하게 시간을 보냈는데,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니 너무 재밌다”고 미소지었다.

돌봄교실에 제공된 도시락은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한 ‘방학 중 무상 중식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날 152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6,100여명의 학생에게 무상 중식이 지원됐다.

이정선 교육감도 경양초를 방문해 돌봄교실을 둘러보고 위탁 도시락의 포장, 구성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또 학생들과 도시락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부족한 점이 없는지 살폈다.

경양초 이점동 교장(54)은 “지난해에는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도시락 급식을 원하는 의견이 많아 유료급식을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무료로 제공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다”며 “학부모와 돌봄전담사가 함께 위탁급식선정 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업체를 방문하며 선택한 덕분에 학부모들도 도시락 위생에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위탁도시락 위생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추진하는 한편, 초등 돌봄교실 무상 중식 지원의 조기 정착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