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업인의 지역 영농정착을 위해 매년 지원금을 증액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 농업인 숫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면적의 농경지를 갖고 있는 전남지역 청년 농업인 수는 지난 4년동안 오히려 대폭 줄어들었다. 생산비 증가 등 농업소득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농가 부채 증가세는 오히려 커지면서 청년 농업인들의 농촌 유입 동력이 떨어진 탓이 큰 터라 정책의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 농업인 정착 지원을 위한 '청년영농정착지원사업'에 지난 7년간 3,000여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2018년 전국 1,600명의 3년차 이하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월 90~110만원을 지급하는 등 129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매년 지원대상 및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엔 지원 대상 1,600명에 314억원을, 특히 올해는 5,000명에 957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적지 않은 지원액이다.

하지만 이처럼 정부가 지난 7년동안 3,000억원 가까은 예산을 지원했지만, 청년 농업인 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전남지역 청년 농업인 수는 지난 4년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39만명을 육박하던 청년농업인 수는 지난해에는 26만여 명으로 무려 3분의1 정도 격감했다. 연령별로는 20대 30.7%, 30대 34.5%, 40대가 30.8%가 줄어 30대가 가장 많이 심각했다. 특히 전남지역 청년 농업인 수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 지난 2018년 8,000여명에서 지난해엔 5,000여명으로 무려 38% 줄었다니 걱정스럽다.

청년농업인이 줄어든 이유는 인구 고령화 및 청년 귀농·귀촌인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농가들의 농업소득 성장세보다 농가 부채 증가세가 더 커진 이유도 크다고 본다. 따라서 청년들의 농촌 정착을 기피하는 이유를 정밀 분석, 이에 따른 면밀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농촌지역의 주거환경이나 문화인프라 구축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