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했던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6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를 받는 A씨(33)와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를 받는 B씨(34)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대답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의 사망사고 사실을 알고도 그에게 대포폰 등을 제공해 도피를 도운 B씨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잿등육교 인근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앞선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탑승자 2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서구 상무지구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A씨는 북구 신안동 한 유흥주점으로 자리를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도로교통공단에 속도 감정을 의뢰한 결과 A씨는 당시 제한속도 60㎞구간 지점에서 최소 81㎞ 속도로 과속 운전한 사실도 밝혀졌다.

A씨는 사고 직후 마세라티 차량을 버린 채 지인의 도움을 받아 대전·인천·서울 등으로 도피행각을 벌이다 도주 이틀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에게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했지만, 최소 단속기준인 0.03%미만으로 측정돼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경찰은 뺑소니 사망사건과 별개로 A씨가 받고있는 범죄조직 연류 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