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구가 140만명 유지도 위태로워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2014년 147만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해 왔던 광주시 인구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쯤이면 140만명이 무너질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출생아 수 격감과 청년층의 타지역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세를 어느정도 이해는 한다지만 감소세가 한번도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인구 연령도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광주지역 주민등록 인구가 141만명을 겨우 지켜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42만여명을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8,000여명 가까운 인구가 빠져나간 것으로 유출의 정도를 잘 보여주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르면 내년 후반기 또는 내후년엔 14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사실 광주시 인구는 지난 2014년 147만5,000명을 필두로 매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동안 인구 추이를 보면 2016년 146만명대로 내려오더니 2020년엔 145만명대, 2021년 144만명대, 그 이듬해엔 143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연평균 인구 감소 폭이 5,660여명에 달하고 있는데다 이들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층인데다 인구 감소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실제 통계상 광주 인구 감소의 주 연령층이 0-49세였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광역시 이상 대도시에서의 인구 감소는 경기도나 수도권 등 일부 권역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광주지역의 경우, 경제 활동의 중심을 이어가야 할 청장년세대의 인구 감소 폭이 뚜렷한데다 학업을 위해 타지역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더욱 키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청장년층의 인구 유출 이유가 일자리나 학업을 위한 목적이 큰 터라 지역 내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정주 여건·교육·즐길거리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개선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