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 참여와 마을의 역사·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김옥신 동구 지산2동 주민자치회 사무국장(49)이 최근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지방시대위원회 주관 ‘2024년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동구 도시재생과의 ‘도시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 중 ‘오색빛으로 그리는 행복한 동계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에 기여한 공로다. 이 사업은 동계마을의 역사와 인문학적 유산을 활용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마을 활성화 모델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사무국장은 “낡은 집수리, 슬레이트 지붕 개량, 공·폐가 정비 등 주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했다”며 “주민 주도의 사업 추진을 통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재생하고,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마을협동조합 설립 등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데도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계마을은 오지호 가옥, 문병란 시인 생가, 지산동 오층석탑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했다”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로 변화하기 위해 마을 아카이빙 작업, 마을 해설사 양성, 마을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주민 참여를 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설명회, 협의체 운영 등 끊임없이 소통했다”며 “사업 지역에서 제외된 주민들의 민원, 자기부담금 때문에 지원을 포기하는 주민들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동계마을은 낡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밝고 활기찬 마을로 변화했다.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 ‘이웃 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졌다’ 등 주민들의 호평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 김 사무국장의 소감이다. 그는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 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무국장이 활동하는 지산2동 주민자치회는 동계마을 사업 외에도 주민공감마당 운영, 마을총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마을사랑채’는 어르신 식사 제공, 마을 팔순 잔치, 영화 상영 등 주민 복지 증진의 한 축이다. 동구 마을자치과의 ‘마을사랑채’ 정책 역시 이번 ‘우수사례’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산2동 주민자치회는 사람 중심, 현장 중심, 과정 중심의 가치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에 지원해 좀 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