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능력수학시험(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영역 만점자는 11명으로 2020학년도 이후 5년 만에 만점자가 가장 많았고, 광주·전남에서는 아쉽게 수능 만점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된 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 대입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5일 공개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50점보다 11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 난이도가 높아 평균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며, 140점 후반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는 9점 하락한 반면, 쉬웠던 9월 모의평가(129점)보다는 10점 올랐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작년 수능 148점보다 8점 떨어졌다.

올해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6월(152점)보다는 9월(136점) 수준에 조금 더 가까웠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는 국어와 수학 모두 131점으로 작년보다 각 2점씩 내려갔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2%(2만 8,587명)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작년(4.71%)보다 1.51%p 올랐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사회탐구 65~69점, 과학탐구 65~70점, 직업탐구 65~68점이었다.

사회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가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이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작년보단 9개 과목 중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를 제외한 6개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다.

과학탐구에선 화학Ⅱ가 73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오른 과목은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이었다.

사회·과학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 11점, 과학 8점이었다. 작년엔 사회 10점, 과학 12점이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19.62%(9만 950명)로 작년 18.81%보다 0.81%p 올랐다.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11명으로 이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 등은 7명으로 파악됐다.

2020학년도 이후 5년 만에 만점자가 가장 많았고, 2022학년도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이후 불수능 기조가 이어지면서 2022·2024학년도에는 만점자가 한 명뿐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 등 3명이었다.

국어 만점자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많은 1,055명으로 작년(64명) 보다 16.5배 많았고, 수학 만점자는 작년(612명)의 2.5배인 1,522명이었다.

광주·전남은 이번 수능에서 만점자가 없을 경우 9년, 6년 연속 없게 된다.

광주는 2016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 1명(서석고)이 나왔고, 전남은 2019학년도 수능에서 1명(장성고)이 수능 만점을 받았다.

보통 가채점을 하면 전 과목 만점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나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라 최소 한두 문제를 틀려 아쉽게 만점을 놓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6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면 만점자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6월보다 쉽게 9월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탐구 영역의 경우 까다롭게 출제돼 최소 1~2 문제 차이로 정시 합격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