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심장에서 품어내는 혈액의 양(심장 박출량)과 혈관의 탄력성(말초저항)에 의해서 결정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라”라고 하는 이유는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지면 물을 혈액으로 끌어당기므로 혈액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흡연, 비만, 스트레스는 혈관의 수축을 촉진시킨다. 주위 온도도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는 목욕탕에서 찬물 샤워하면 혈관이 수축하여 위험하고, 저혈압 환자는 목욕탕의 온탕에 들어가면 혈관이 이완되므로 위험하다. 4계절 중 겨울, 하루 중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이나 아침에 혈압이 가장 높다. 환절기나 일교차가 클 때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혈압의 변동이 심해져 중풍이 잘 발생한다.

●고혈압이란

수축기/이완기 혈압(mmHg) 120/80이 정상이다. “140/90미만이면 고혈압 전단계”라고 하고, 20/10 이상이 상승하여 “140/90 이상 160/100 미만이면 1기 고혈압, 이상이면 2기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하는데 혈압이 정상혈압보다 60/30이 갑자기 증가하여 “180/110 이상이 되면 응급고혈압”으로 뇌졸중(중풍) 등 장기손상이 우려된다. 중풍이 오기 전에 후두부위의 두통, 두개내압이 상승하면 메스꺼움 또는 구토, 어지러움, 코피, 가슴 통증, 시야 장애 등이 초래될 수 있다.

●고혈압은 왜 발생하는가

대부분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특발성, 본태성 또는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고, 신장질환, 만성 신장질환, 내분비 질환(갑상선 기능항진증, 부신 수질의 크롬친화성 세포종) 및 약물(스테로이드, 피임제) 등으로 인하여 초래된 고혈압을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환자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치료하는가

먼저 식사(염분섭취를 하루 5 g- 혈액에 존재하는 염분의 약 10%-이하 및 지방 섭취 제한 등), 운동(매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 체중 (BMI 25 이하) 및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정상인에서 140/90 이상, 고위험군(65세 이상,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및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130/80mmHg 이상인 경우 항고혈압 요법을 시작하고, 치료목표 혈압은 130/80mmHg 이하(65세 이상에서는 이완기 추천 혈압이 없이 수축기 혈압만 130mmHg 이하) 및 목표보다 20/10mmHg이상인 경우 보완적인 기전을 가진 두개 약물을 포함한 병용요법을 시작한다. 단일요법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s),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s), 칼슘채널차단제(CCBs) 및 베타 차단제(BB)가 있으며, 다양한 복합제와 병용요법이 있다.

●저혈압이란

혈압이 90/60 미만일 때 저혈압이라고 한다. 저혈압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럽거나, 피로감, 시야가 흐려지거나 앞이 깜깜하거나, 메스꺼움 등을 느끼거나 심하면 실신할 수 있다. 쓰러지면서 누우면 뇌로 혈액이 공급되어 좋아지기는 하나 쓰러질 때 외상이 문제다. 그러므로 저혈압 환자는 천천히 일어나거나, 어지러울 때 버티지 말고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다리를 약간 높게 할 필요가 있다.

●저혈압은 왜 발생하는가

정상 또는 약간 낮은 혈압인 사람이 탈수(심한 설사), 감염(패혈증), 약물(항고혈압제, 이뇨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질병(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으로 혈압이 더욱 저하할 수 있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거나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혈액이 중력에 의해 하강하면서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진다. 정상인은 혈압저하를 감지,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저혈압을 보상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이 잘 되지 않은 결과 혈압이 20/10 이상 감소할 경우 기립성(정좌) 저혈압이라고 한다. 원인은 잘 모르나, 교감신경의 알파 수용체를 차단하는 고혈압치료제 및/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 의한 경우가 많다.

●저혈압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고, 과식으로 혈액이 위장관으로 몰린 상태에서 심한 운동으로 근육으로 피가 몰려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게 않게 하고,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는 일단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심하면 기저질환 치료, 약물 처방 변경 및 혈압 상승 약물로 치료한다.

조선대 의대 약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