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진화위원장님 퇴장해 주십시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이 23일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원회) 위원장을 퇴장시켰다.

박 위원장은‘12·3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재가안에 서명했다. 박 위원장의 임명 다음날(7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임명 후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한 박 위원장은 전체회의 시작 20여분 만에 야당 의원들의 의견을 신 위원장이 받아들이면서 퇴장당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조국혁신당 정춘생·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이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신 위원장에게 퇴장 명령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명 절차는 문제 없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이 임명 절차 문제와 부적절 발언을 문제 삼아 박 위원장을 퇴장시켰다.

신 위원장은 “진화위원장인 불행한 역사 속에서 희생당한 피해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역사의 진실에 접근하면서 서로의 화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엄중한 자리이다”며 “진화위원장만큼은 역사 인식이 편향되서는 안된다. 포용적이고 화해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12월 3일 이후인 6일 임명됐다. 탄핵 과정에서 임명돼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그 이후 (박 위원장의) 발언은 일반 국민들도 납득 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파렴치한 범죄자들 처리를 못 했기 때문에 오늘날 나라가 이 모양이다.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고 썼다.

진화위와 관련해 신 위원장은 “진화위는 화해와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서는 게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조정하는 발언을 계속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임명권자가 절차를 밟았다고 할지라도 본 위원장은 (박 위원장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