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와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수공항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여수공항의 활주로는 2,100m로 군산공항 2,700m, 포항공항 2,500m에 비해 짧다.

인천국제공항 등 대부분 국제공항 활주로는 3,000~3,750m 등이며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2,800m다.

여수항공 활주로는 당초 길이 1,550m 너비 30m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5년 11년간의 제1단계 확장공사를 통해 길이 2,100m, 너비 45m로 준공됐다.

국제공항 승격을 위해 활주로를 2,800m로 연장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서울과 제주 등 국내선 위주의 여객 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공항 활주로에도 4m 높이의 둔덕이 설치돼 있으며 구조물 높이는 로컬라이저까지 포함하면 6m 이상, 활주로와의 거리는 300m 가량이다.

무안국제공항에 있는 둔덕과 마찬가지로 흙으로 덮은 콘크리트 기초에 로컬라이저를 세운 구조물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로컬라이저와 관련된) 국제기준 등 정합성 문제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로컬라이저 부분은 해외 사례들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경우 사고 여객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단을 넘어 설치돼 있는 둔덕형 로컬라이저를 들이받아 폭발했다.

그 충격으로 여객기는 꼬리 부분을 제외한 동체가 모두 파손됐고 큰 화재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