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고흥군-현대로템 우주발사체클러스터 구축 상생 협약. 전남도 제공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감도. 고흥군 제공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감도. 고흥군 제공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벤치마킹한 우주항공청이 지난 5월 출범하면서 ‘우주 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경남 사천·전남 고흥·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삼각체계를 구축해 2045년까지 우주경제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전남도와 고흥군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민간 발사장 핵심 기반 조성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건립 등 우주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높아진 K-로켓 위상

민간주도의 우주개발인 ‘뉴 스페이스’ 시대의 중심지인 고흥군이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꿈을 실현할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 5월 누리호 2, 3차 발사에 성공했다.

3차 발사 때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체 체계기업으로 참여해 실용급 위성을 탑재,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세계 일곱번째 국가가로 발돋움하게 됐다.

민간 우주 스타트업기업 이노스페이스는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에 계약을 따내며 K-로켓의 기술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2045년까지 우주경제 영토를 화성까지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우주개발·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우주항공청이 지난해 5월 개청했다.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의 연구·개발(R&D)부터 산업 육성 정책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우주항공청은 올해 말 목표로 누리호 4차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공동 총조립을 수행하고 있다.



●고흥·경남·대전 우주산업 삼각체계 구축

지난 2022년 12월 정부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본격 육성을 위해 고흥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삼각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2023년 8월에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의 예타 면제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 조성을 위해 총 3,808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남 위성 특구의 경우 ‘위성산업의 주력산업화’를 목표로 위성 개발 및 위성 산업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

민간이 개발한 위성을 우주와 유사한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는 ‘우주 환경시험시설’과 위성개발 시설·장비, 전문인력양성·사업화·기업지원 기능 등을 갖춘 ‘위성개발혁신센터’가 만들어진다.

대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을 구축해 차별화된 우주 교육환경 구축, 글로벌 우주 교육 네트워크 허브 조성 등 대한민국 대표 우주분야 교육 플랫폼으로 운영한다.

고흥에는 민간 발사체 산업 견인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민간 발사장을 건립한다.

발사체 특구 거점센터인 ‘발사체기술사업회센터’을 신규 구축해 발사체 핵심 구성품 개발 및 사업화 지원, 시험 평가·인증,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에 나선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지방권 최초 예타 면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고흥 봉래면 예내리 일원 1,753만㎡(약 46만평) 부지에 3,800억원이 투입된다.

우주발사체 핵심 기반인 나로우주센터, 민간발사장 등과 연계해 우주산업 연구·개발·생산 공간을 구축, 민간 기업 투자를 유도한다.

산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등 앵커·스타트업 기업과 국방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입주도 예정돼 있어 발사체 기업 뿐아니라 위성기업 등 우주산업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30년까지 조성 예정이었던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우주 국가산단에 대한 기업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6월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예타 면제는 지난해 3월 국토부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15개 산단 중 지방권에서는 최초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타면제로 총 사업기간은 1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이며 전남도와 고흥군은 올해 산단계획 승인·인허가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조성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고흥군, 24개 핵심과제 추진

전남도는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민간발사장 핵심 기반시설 구축,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8개 분야 24개 핵심과제를 발굴하고 2031년까지 1조6,084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예타면제 사업에 포함된 민간발사장 기반 구축사업은 2031년까지 2,408억원을 투입해 민간기업 활용 발사장과 조립동 등 핵심 시설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갖추게된다.

국민의 우주 관심도와 수용성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처럼 우주역사관, 우주체험, 우주발사체 등 성과물을 전시하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도 조성한다.

대학과 공동으로 풍부한 교육 콘텐츠, 기반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공동 융합캠퍼스를 구축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주형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차질 없이 조성되면 2조6,66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1,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785명의 고용유발 등이 기대된다.

조재웅 전남도 신성장산업과장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은 국가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전남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고, 지방소멸에도 대응하는 핵심산업”이라며 “민간발사체 기업이 언제든 자유롭게 발사체를 발사하도록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개발 산·학·연·관 혁신 기반시설을 집적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