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새해 시무식 대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영상회의에 참석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으로 유가족 생계비 지급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공항 분향소로 수많은 추모객이 찾은 데 감사하다”며 “도에서는 유가족 1대1 전담반을 통해 아이 돌봄,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고 의사회·한의사회·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아 의료·심리·법률상담과 식사·물품·숙소 지원 등 유가족이 불편함 없도록 맞춤형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유가족이 있는 만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모금이 진행되는 중간에라도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일시금 300만원이 지급되도록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유가족 요청에 따라 훼손이 심한 시신 보형물 복원과 사고수습 절차를 기록한 백서 발간 등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어진 도 대책회의에서 “새해가 왔지만 아직 새해가 되지 않은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며 “비상한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항관리는 국토교통부 소관이지만 전남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죄인 같다는 생각”이라며 “겸손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마음으로 유가족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나 사고 수습 대책을 강력히 건의했다.

김 지사는 배상·보상 등 지원방안 마련 기구를 설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추모시설 건립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건의했다.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치유 등을 위한 추모공원 조성과 유가족 생계 유지를 위한 긴급 생활지원금의 신속한 지원도 요청했다.

더불어 사고 충격으로 힘든 유가족에게 더 이상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유언비어 및 모욕성 게시글을 강력 단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무안국제공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