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 모두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광주·전남지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께 무안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복받치는 슬픔을 억누르며 눈물을 닦아냈다.

분향 대기 줄은 공항 청사 밖 600m 넘게까지 이어졌고, 한손에 국화꽃을 든 추모객들은 차례차례 희생자 영정 앞으로 향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분향소 운영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부터 한 손에 국화꽃은 든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며 “점심 이후에는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더욱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유창호씨(45)는 “딸과 아들이 10년간 다니던 치과 의사 선생님이 이번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먹먹해졌다”며 “새해 첫 일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과 179명의 희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문성원씨(50)는 “같은 광주시민으로서 아픔을 나누고 싶어 이른 시간에 분향소를 찾았다”며 “참사 유가족분들의 건강이 제일 걱정된다. 가족과 함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말했다.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에서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한 나눔의 손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디야커피 무안공항점에는 유튜버 제이컴퍼니가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100만원 상당의 커피를 선결제했고, 31일에는 400만원을 추가로 선결제했다.

이디야 본사도 유가족을 위해 커피, 음료, 생수, 스낵 등 지원 물품을 보내 분향소에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본사도 무안공항 지점을 통해 생수, 에너지바, 휴지, 컵라면 등 생필품을 유가족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전남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 등 자원봉사자들도 사고 당일부터 사흘간 1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한 칫솔·치약, 담요 등 생필품과 바나나, 죽, 라면, 커피 등 식료품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