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광주의 한 해는 버거웠다. 전남의 갑진년도 힘에 부쳤다. 고군분투, 사력을 다한 광주·전남 모두 나름의 성과들을 냈지만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이란 야심찬 구호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와중에 한강의 노벨문학상과 KIA 타이거즈의 V12는 시·도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안겼지만 그뿐, 세밑을 강타한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은 버거웠고, 또 힘에 부쳤던 광주·전남, 그리고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2024년의 마지막은 어떠했는가.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참사는 유가족과 시·도민들이 그 잔혹한 시간을 함께 버티고 있는 진행형이다.

그렇게 2025년, 우리는 다시 희망을 노래한다. 참사 수습과 탄핵 정국, 재깍이는 조기 대선 등 을사년의 시작 역시 안갯속이지만, 광주·전남의 대도약을 위한 여정은 멈출 수 없는 숙명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광주·전남이 지닌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다. 지역 곳곳에 산재한 비교우위 자산과 자원, 그동안 공들여온 성장 인프라를 기반삼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광주·전남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그중 광주의 인공지능산업은 올해 절정의 꽃을 피워야 한다. 이미 굴지의 인공지능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고, 투자펀드에 돈이 몰리는 등 AI 산업 생태계가 촘촘히 구축됐다.

복합쇼핑몰과 Y프로젝트, 무등산 관광 등 ‘꿀잼도시 광주’의 핵심 프로젝트들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Y프로젝트는 7대 선도사업이 결실을 맺어야 하고, 더현대 광주, 어등산 스타필드 등도 뼈대를 놔야 한다.

스포츠 도시 광주는 그 위상을 공고히 다져야 한다. 타이거즈와 광주FC의 선전에 더해 오는 9월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스포츠 메카 광주를 가늠하는 잣대다.

전남에선 남도음식과 섬 등 매력 넘치는 비교우위 자산들이 대도약의 선봉에 선다. 오는 9월부터 한달간 목포 일원에서 열리는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는 남도음식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기대치를 높인다. 2026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는’ 박람회 주제 실현의 원년이다.

고흥에선 농도 전남의 첨단화를 이끌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비상의 나래를 펴고, 인접한 나로우주센터에선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아시아 대표 ‘우주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미완인 5·18 정신의 헌법 수록과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합의로 물꼬를 튼 통합의대 신설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할 광주·전남의 중차대한 숙제다.

마주 선 2025년, 업그레이드 광주·전남, 대도약과 희망의 빛을 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