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염진통제

염증을 동반하는 통증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통증(두통 및 생리통 등)에는 진통제를 사용한다.

열감이 있고 아프고 붉어지고 부으면서 조직 기능의 상실을 초래하는 것을 염증이라고 한다. 세균성 편도선염이나 바이러스성 기관지 및 인후염이 대표적인 감염성 염증 질환이지만 면역반응으로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및 사구체 신염 등이 초래되고 소화효소에 의해 췌장염이 초래되기도 한다.

소염제는 이러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총칭하며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덱사메타손과 같은 당질코르티코이드)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 아스피린 및 이부프로펜 등 엔세이드)로 분류된다. 스테로이드는 소염작용이 강력하나 심각한 부작용(위장장애,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쿠싱 증후군, 결핵 등 감염 증가, 어린이 성장지연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최소 용량을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해 개발된 약물로 염증을 초래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을 합성하는 효소(콕스 COX-1, COX-2)를 억제함으로써 소염 및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위장관 점막의 재생 및 혈액의 응고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도 억제되기 때문에 소화성 궤양 및 출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점막 보호제 또는 제산제와 함께 복용하고, 발치 등 수술을 할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을 위험이 있으므로 5~7일 전에 복용을 중단하도록 한다.

이 같은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과를 이용해 어린이용 아스피린(100mg)을 뇌경색 및 심근경색의 예방을 위해 처방하기도 한다.

위장을 보호하는 물질을 합성하는 ‘콕스-1’은 억제하지 않고 염증에 관여하는 ‘콕스-2’ 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셀레콕시브)은 위장장애는 적지만 고용량을 장기간 사용시 혈액의 응고가 촉진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위험이 있다.

● 진통제

진통제는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총칭하며, 마약성(아편유사) 진통제(모르핀, 코데인, 히드로코돈 등)와 비마약성(비아편유사)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로 분류된다.

마약성 진통제는 심리적·신체적 의존성(중단시 불안 및 금단증상), 남용(기분을 좋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 내성(약효가 감소 되므로 용량 증가)이 문제가 되므로 비마약성 진통제로 경감되지 않는 중등도 및 심한 통증에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은 경증 및 중등도의 통증과 발열 완화에 사용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장애, 혈액 응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간독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1회 325~650mg, 하루 4g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특히 음주를 할 경우 간독성의 위험이 높아 진다. 최철희 조선대 의대 약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