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의 올해 가장 큰 전시 2제는 광주미술아카이브전 ‘공명과 조응:feat. 5·18’(가제)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전이다.
4월 18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릴 예정인 ‘공명과 조응’전은 인간의 존엄을 절대가치로 여기는 광주정신이 21세기 시민 문화와 공명하고 조응하는 양상을 조명하는 사운드·미디어아트 중심의 전시다. 계엄과 계엄 해제라는 공통 상황을 맞은 1980년과 2024년의 음악과 미술을 비교해 시각화한 이색 전시로 5·18 광주정신이 시대를 관통해 미술과 음악을 소재로 표현되고 소비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1980년대 광주를 진원지로 시작된 새로운 미술운동과 음악운동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전시하는 이번 전시는 광주정신이 2024년 인류사적 보편 가치로서 공명하는 지점을 예술 표현 안에서 탐구한다. 시각 이미지 중심의 전시를 넘어, 청각·촉각 등 공감각을 활성화시키는 전시 구성으로 오월 광주정신을 입체적인 기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80년대 민중음악이 대중음악과는 ‘다르다’라고 했다면 지난해 민중음악은 ‘다르지 않았다’는 차이점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와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전은 9월부터 2개월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는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연계한 기획전이다.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총감독에 최수신 미국 SCAD 교수가 위촉됐으며 스무돌을 맞아 미래 디자인 트렌드와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 디자인·예술·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디자인비엔날레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소장전,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전, 원로·작고작가전, 현대미술작가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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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종열 작 ‘Camellia’ |
●전남도립미술관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래리 피트먼’ 초대전이 3월 18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린다.
피트먼은 강렬한 색채와 복잡한 구성을 통해 팬데믹 이후 인류가 직면한 불안과 혼란,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희망과 재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는 래리 피트먼의 독창적인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문화적 상징, 정체성,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심도 있게 다뤄 관객들에게 사회적 연대와 희망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전시 ‘우리의 아픔들’(가칭)은 6월에 열린다. 사회·문화적 불평등과 그로 인한 개인과 공동체의 고통을 탐구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은유적으로 제시하는 전시다.
지역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도 예정돼 있다. ‘강종열 초대전’(3월)과 ‘김선두 초대전’(12월)은 각각 여수와 장흥 출신인 두 작가의 오랜 화업과 예술적 여정을 보여준다.
9월 2일 개막하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연계한 국제전 ‘BLACK’(가칭)은 소치 허련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적 남종화 작가와 프랑스의 피에르 술라즈(Pierre Soulages) 등 동서양의 예술가 20여 명이 참여한다. 이 전시는 동서양 작가들의 서로 다른 미술적 접근 방식을 비교하고, 색채와 형식을 넘어선 예술적 깊이와 표현의 본질을 탐구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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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아니아전 의인화된 여성 조각 |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는 2025년은 지역 미술의 문화유산을 계승함과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는 예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시 기획은 물론, 소장품 관리 및 지역 미술 연구 등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공립미술관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