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을 물려줬지만 팀의 최고참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작년보다 발전하겠습니다.”

광주FC 안영규(36)가 팀의 최고참으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지난 3년간 팀의 주장으로 K리그2 우승, 창단 첫 ACLE 진출 등을 이끌며 구단 역사에 남을 주장으로 등극한 안영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민기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줬다. 안영규는 “시원섭섭하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다”며 주장을 맡으면서 팀에 모범이 더 돼야 하고 선수들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이런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난해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고,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기도 하고, 이제는 민기한테 그 짐을 다 주고 나는 옆에서 민기를 좀 도와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장으로써 말에 무게가 실리기 위해선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장이 아닌 보통의 선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안영규의 책임감은 여전했다. ‘팀의 유일한 ‘80년대’ 선수가 된 그는 “어쩌다 보니까 팀의 최고참을 맡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담감,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고 더 잘해야겠다 생각도 든다”며 “우리 팀에서는 내가 최고참이지만 다른 팀에 형들이 있기 때문에 그 형들을 본보기 삼아 더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장이라는 책임을 내려놓고 본인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 안영규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관리를 잘해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면서“새로운 선수들이 우리 팀 색깔에 빨리 적응하고 축구에 대해서도 이해를 빨리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고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잘했던 부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팀이 더 발전될 수 있게 모든 선수가 다 같이 노력하는 부분이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FC는 내달 15일 수원FC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2월 11일 산둥 타이산과 ACLE 원정경기를 치르는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안영규는 “지난해부터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아마 선수단 대부분 처음 소화해 봤던 스케줄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한 번 해봤으니까 올해는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가 부상을 안 당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관리를 좀 더 잘해서 팀에 좀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 시즌에는 다시 궤도에 올라서겠다고 밝힌 안영규는 “작년에 아쉬웠던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고 있다”며 “감독님 축구에 잘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잘했던 부분은 계속 가져가면서 새로운 걸 또 도전하고, 거기에 맞춰서 잘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빨리 받아들이고 또 나도 바뀌려고 해야 한다”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 보여드릴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