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윤석열 탄핵’에 집중했던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체인 광주비상행동이 탄핵 이후 투쟁 방향을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전환했다.

윤석열정권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8일 오후 전일빌딩 4층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면을 넘어 사회 대개혁’을 핵심 내용으로 한 광주선언문을 발표했다. 단체명도 ‘사회대개혁 광주운동본부’로 바꿨다.

광주비상행동은 우선 내란세력 청산을 광주선언문의 최우선 과제로 담았다.

광주비상행동은 선언문에서 “불법 내란세력과의 치열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표명했다.

이를 위한 요구사항으로 내란을 노골적으로 선동한 국민의힘 해산, 내란특검을 통한 공범들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 등을 열거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의 보장도 요구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지금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상상력과 의견이 분출하는 시기다”며 “정치권은 국민주권의 시대 주인공인 시민의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지 고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회대개혁 및 개헌 논의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현실로 완성될 때까지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윤석열 파면에 함께 한 정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상설적 논의구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3개월간 시민 공론 과정을 통해 도출한 10대 분야 50개 사회대개혁 의제도 발표했다.

핵심 개헌 의제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총론에 지방분권 국가 명시, 국민 발안 및 국민 소환제 등 국민 주권 강화, 돌봄·의료·주거권 등 국민 기본권 강화, 대통령 권한 분산 및 4년 중임제, 비례성 강화 등 권력 구조 개편 및 선거 제도 개혁 등이 포함됐다.

사회대개혁 과제로 ‘연대, 공동체, 차별 철폐, 국민 주권’의 가치를 바탕으로 노동, 교육, 지방 분권 등 10대 분야 40개 의제도 선정됐다.

이종욱 사회개혁특별위원회 공동대표는 “이번에야말로 불법 계엄 종사자들을 뿌리부터 잘라내고 혐오와 차별로 사회적 연대를 해치는 극우 파시즘을 제압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를 넘어 체제 교체를 통해 다시는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 승자독식의 경쟁 논리가 유일한 정의가 되는 왜곡된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미경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이제는 정권 교체를 넘어 체제 교체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만이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 승자독식의 경쟁논리가 유일한 정의가 되는 왜곡된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길이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민주권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지 못한다면 야만은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을 쳐들 것이다. 정치는 광장의 열망을 결코 배신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