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음 달 중으로 예타 통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새 병원 건립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예타 통과시 노후시설 개선, 지역의료 격차 해소 등 지방의료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사업인 ‘전남대병원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에 대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최근 종합평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전남대병원은 2022년 예타 신청 당시 제출했던 사업계획서를 축소 변경해 신청했고, 기재부의 최종 심사만 기다리고 있다.

통상적인 절차를 고려하면 기재부는 다음 달 예타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사업은 광주 동구 학동 현 부지에 1,070병상, 연면적 24㎡(7만 2,60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총 예산 규모는 1조 1,438억원이다.

전남대병원 기존 건물들의 평균 사용기간은 45년이 넘었고, 1동의 경우 전국 국립대병원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

이로 인해 매년 수선비용 등으로 매년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하고 있으며, 시설 노후화로 인해 차세대 의료를 수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외래와 검사실, 병동과 수술실 등 모든 의료기능이 동별로 분산돼 있어 이동거리가 길고 복잡한 동선으로 환자들의 불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예타 통과를 위해 병상 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실습·수련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 및 중개연구·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을 대폭 늘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예타를 통과하면 새 병원은 2단계에 걸쳐 신축된다.

1단계(동관 건물)로는 오는 2030년까지 의대 학동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900병상 규모로 신축건물을 완공한 후 수술실, 권역응급센터 등 병원 대부분의 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2단계(서관 건물)는 2034년까지 1동·2동·3동·5동 및 제1주차장을 철거 후 해당 부지에 170병상과 교육·연구시설, 첨단의료사업화지원센터 등의 기능을 담은 건물을 신축한다. 병원 측은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조기완공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를 반영한다면 병원 신축사업은 반드시 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도 지난 2023년 4월 새 병원 건립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의정갈등 장기화로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선대병원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장례식장과 의성관 부지에 건축면적 9,917㎡(지상 16층·지하 4층) 규모의 새 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새 병원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6,000억원으로 편성했고, 기존 847병상에서 1,000병상 확충을 목표로 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 등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새 병원 건립 관련 후속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 공백에 따른 병원 경영난으로 인해 새 병원 신축이 보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