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와 정의당 전남도당은 24일 “농수축산 현장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에 전남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신안군 태평염전에서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한 것으로 의심되는 천일염 제품에 대해 수입보류명령을 내린 데 이어 또다시 우리 농어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인신매매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만일 계절노동자에게 자행된 폭행, 여권 압수, 임금 갈취 등 인신매매 피해자로 인정된 사건을 이유로 또다시 금수조치가 단행된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이다”며 “최근 공장형 축산시설에서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주외국인 노동자 사례 등 드러나지 않은 이주외국인의 노동·인권 문제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은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생산 현장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권 문제로 수출길이 막힌다면 생산-유통-수출 관련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지역 경제의 악영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며 “농업뿐만 아니라 문제가 되고 있는 어업 분야 계절노동자와 사각지대인 축산업 분야 계절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고용주들에 대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특별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나서 외교라인을 통한 통상 협상을 진행하고, 국회는 관련 법령 제·개정 등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