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25일부터 이틀간 5·18민주광장과 서석초등학교 일원에서 ‘광주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

‘광주 국가유산 야행’은 동구의 풍부한 국가유산과 깊은 역사를 활용한 특별한 야간 문화 향유 축제다.

올해는 광주의 백제 시대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이어지는 석실, 석등, 석탑, 성곽 등 돌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와 광주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숭고한 의(義)의 가치를 조명하는 ‘돌의(義) 시간’을 주제로 총 33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야행은 25일 오후 7시 30분 5·18 민주광장에서 개막 공연 ‘돌의(義) 시간’으로 시작된다. 또 각 장소마다 시대별로 특색 있는 콘텐츠를 운영해 밤의 정취 속에서 펼쳐지는 도보 관광의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돌의 광장 존’(5·18 민주광장)에서는 광주의 백제 시대부터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동구의 귀중한 국가유산을 돌과 의(義) 두 가지 키워드로 흥미롭게 풀어낸 체험형 전시 ‘주제관’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광주 5개 구의 다채로운 국가유산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광주 국가유산 한마당’, 5·18의 대표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감상하며 디지털 돌탑을 쌓는 VR 체험 ‘돌탑 멜로디’ 등 풍성한 즐길 거리도 준비됐다.

‘빛의 읍성 존’(빛의 읍성)에서는 광주읍성이 존재했던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서당의 훈장으로부터 흥미진진한 광주읍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연극 ‘광주 읍성 유람기’와 다채로운 전통 식·음료를 맛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작은 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성된 ‘학생 독립 존’(서석초등학교)에서는 광주 학생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관객 참여형 연극 ‘학생 독립 기억 학교’를 통해 당시 학생들의 뜨거웠던 항일 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광주의 역사 속에서 빛나는 세 명의 여성 독립운동가와 함께 향긋한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카페 동인’도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플라자 브릿지 일원에 마련되는 ‘광주 큰 장’에서는 바느질, 시계, 자전거 등 다양한 물품의 수리·수선 체험을 통해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다시 쓰는 복원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지역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야행 화폐’도 제공된다. 1개 화폐는 1,000원 상당이다. 각 장소별로 지정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개의 화폐가 주어지는데, 1인당 최대 3개까지 획득할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당시 광주의 진실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기리는 ‘힌츠페터 기록 학교’, 무등산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 떠나는 ‘무등무명(無等無名) 지식 가이드 투어’, 고려 시대의 아름다운 술잔인 분청사기 마상배를 직접 만들어보는 ‘분청사기 마상배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광주의 아름다운 국가유산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야행 숙박 패키지’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다채로운 체험,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소중한 국가유산과 깊이 있는 역사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면서 “올해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특별하게 펼쳐지는 ‘광주 국가유산 야행’ 속에서 아름다운 밤을 보내며 빛나는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