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탄생부터 정지 장군과 김덕령 장군, 이순신 장군으로 이어지는 의병 정신,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강의 ‘소년이 온다’ 배경이 된 광주정신까지. 광주의 역사 서사를 미디어아트와 무용, 음악으로 융복합한 홀로그래피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진다.

(재)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아트주가 제작한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가 5월 2일 오후 4시 광주 실감콘텐츠큐브(GCC) VX스튜디오에서 선보인다.

1년에 걸쳐 제작된 이번 작품은 ‘광주의 정신이 무엇인가’라는 주제에서 시작됐다. 미디어아트로 지역의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의도 아래 정헌기 아트주 대표가 총괄기획을, 미디어아티스트 신도원이 총연출을 맡았다. 작곡은 음악감독 이한주, 무용은 마고유니버스무용단이 참여했다.

이번 작품은 가로 길이만 30m로 층고 5m인 광주실감콘텐츠큐브 VX스튜디오에서 선보여 관객이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미디어아트 영상과 함께 전문 무용수 8명의 현대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면서 시각적, 청각적, 감성적 요소가 하나로 융합된 신개념 종합예술 무대다.

이 작품은 무등산의 탄생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정신의 흐름을 웅장하고 깊이 있는 서사로 풀어낸다.

시작은 무등산 탄생 설화다. 8700만년전 화산폭발로 생겨난 무등산의 탄생과정을 통해 고난과 시련 속에서 피어난 광주사람들의 저항과 혁명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

이어서 정지 장군과 김덕령 장군이 조명된다. 정지 장군은 고려 말기 무장으로 14세기 후반 왜구를 격퇴, 한국 해군의 시조 격인 인물이다. 그의 묘소는 현재 망월동에 위치해 있으며 북구에는 그의 시호를 딴 경열로라는 거리명이 있다. 의병장 김덕령 장군 역시 광주 출신의 호국 영웅이다.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아트주 제공

이번 작품에서는 시공을 넘어 광주의 의로움을 상징하는 쌍벽인 두 장군을 조명해 의향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풀어낸다.

1막 ‘광주의 탄생’에서는 무등산의 탄생설화를 이야기하고 2막 ‘정지 장군의 노래’에서는 정지 장군의 정신과 공을 담았다. 3막 ‘김덕령 장군의 노래’에서는 정지 장군의 정신이 김덕령 장군에게 어떻게 이어졌는지 4막 ‘임진왜란’에서는 정지 장군과 김덕령 장군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5막 ‘이별의 노래’는 역사 속에서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영웅에 대한 애도의 장이다. 6막 ‘광주여 희망이여’는 현대에서 광주정신이 어떻게 한강의 ‘소년이 온다’ 배경이자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희망과 연대의 정신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각막은 다양한 시대와 상황을 서정적이며 다채로운 시각언어로 표현한다. 또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호국정신과 민중의 저항을 음악과 무용, 현대적 미디어기술을 활용해 몰입도 높은 경험으로 제공한다. 특히 작품속 음악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사운드로 역사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기 아트주 대표는 “무등산에서 시작된 광주정신은 시대마다 재정립되며 역사적 위기마다 빛을 발해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광주의 정신을 국내외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