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배고플 땐 언제든 와서 밥 먹고 가렴”

■ 진영웅 웅이네식탁 사장

물가 상승·코로나 경제난 불구

4년 째 선한영향력가게 동참

“지역사회 나눔문화 퍼지길”



“우리의 사랑이 모여 코로나로 지치고 얼어붙었던 아이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광주시 남구 백운동에 있는 ‘웅이네 식탁’ 사장 진영웅씨(37).

진 씨는 4년째 선한영향력가게에 동참해 배고픈 결식아동과 취약계층에게 사랑과 온정을 베풀고 있다.

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면서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선한영향력가게 동참 이유를 설명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가게를 차리기 전 회사원일 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면서 “딸이 치킨과 피자를 먹고 싶어 했는데 돈이 없어 음식을 사주지 못했고 오히려 야단을 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딸들에게 미안했던 일로 인해 주변의 결식아동들을 보면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 끼에 7,000원을 지원하는 꿈자람카드로는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걸 알고 나선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진 씨의 선행은 많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한 가정의 자립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8살 아이가 가게로 찾아와 복지증명카드를 내밀며 ‘이걸로 몇 명까지 먹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진 씨는 아이의 가족 수인 6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집으로 직접 배달을 갔고 아이의 조부모와 부모 모두가 장애를 앓고 있어 하루 한 끼도 못 챙겨 먹을 정도로 어렵게 생활하던걸 알게됐다.

진 씨는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즉시 남구청과 복지기관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들은 이후 일자리를 얻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등 자립에 성공했다.

진씨는 “이 아이가 나중에 고맙다고 찾아와 당당히 와서 음식값을 지불하면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나눔과 베풀면서 얻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기뻐했다.

진 씨는 선한영향력가게가 아직 참여율도 저조하고 아이들에게 홍보도 잘 안 돼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배고플 때 선한영향력가게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아무리 홍보해도 당사자인 아이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카드를 발급하는 단계에서 선한영향력가게가 무엇인지, 가까운 곳은 어디가 있는지 등 행정기관에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면서 나눔 문화도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