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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공무원·교사들…공시생들 한숨만 '푹푹'
올해 공무원 채용 75% 감소
정부 감축 방안·복직 늘어나
학령인구 급감 교원수도 줄어
임용 8명 합격…10명 대기중

2023. 03.19. 18:14:48

한 때 최고의 직업으로 선망받던 공무원과 초등학교 교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신규 채용인원이 급감하면서 시험에 합격해도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무한대기’해야 하는 현실에 시험을 준비하던 학원가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올해 행정직 79명, 기술직 38명 등 117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467명을 채용한 지난해에 비해 74.9% 감소한 수치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9급 일반행정직은 지난해 265명에서 올해 63명으로 76.2% 가량 감소했다. 시설(건축) 직렬은 지난해 37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사회복지 직렬은 지난해 39명에서 10명으로 감소했다. 간호 직렬은 지난해 18명을 채용했지만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올해는 1명만 채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채용 축소는 현 정부의 공무원 감축 방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복직 인원이 늘고 퇴직을 앞둔 공무원 수가 준 영향도 더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 뿐만 아니라 5개 자치구에서 신규로 채용하는 인원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간호 직렬 채용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복직 인원이 늘고 퇴직 인원이 줄어든 탓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학령인구가 급감한 탓에 교사 채용도 급격히 줄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임용시험 합격자는 유치원 2명, 초등학교 6명 등 총 8명이다. 그러나 새학기가 시작됐지만 이중 단 한 명도 근무 학교를 배정받지 못했으며 지난해 합격자까지 총 10명이 발령 대기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수급 상황 고려해 탄력적으로 신규 교원을 임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다. 학원가에는 시험을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하며 찬 바람이 불고 있다.

3년째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 김 모씨(29)는 “지난해 시험 점수가 나쁘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행정직렬 채용 인원이 떴을 때 절망적이었다”며 “작년보다 시험을 잘 본다고 해도 채용인원이 너무 많이 줄어들어 사실상 가망이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제라도 다른 직업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3년 동안 임용 시험을 준비해 온 양 모씨(26·여)는 “공립 신규 교원 정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같이 시험공부를 시작했던 분들 중 포기한 분들도 많고 전남이나 경기도 등 그나마 채용 인원이 많은 타지역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업무 부담과 낮은 임금, 연금에 대한 낮은 기대감 때문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5년간 공직 생활을 한 A씨는 “노후가 안정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꿈꿨지만 ‘철밥통’이라는 말은 옛말이다”며 “물가상승률에 비해 임금은 적고 업무량은 많다. 연금보험료는 부담되는데 정작 연금수령액은 턱없이 적다. 게다가 요즘 세대들은 안정적인 직업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더이상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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