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용의 해 중에서도 갑진년은 청룡, 즉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해를 일컫는다. 한국민속상징사전은 띠 동물의 특성, 그해 출생자의 성격과 능력을 점치는 풍속을 언급하며 “갑진생은 (대체로) 과묵하고 강직하며 재물을 모으는 능력이 좋다”고 설명한다.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시민들은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각자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했다. 각계각층 용띠 시민들을 만나 새해 포부와 희망을 들었다.



“시민 안전 책임지는 경찰 되겠다”

서창재 동부경찰서 형사과 순경



“시민들이 도심 어디를 다니던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과로 발령받아 근무하게 된 서창재 순경(36)의 새해 포부다.

서 순경은 강도, 절도, 살인, 방화 등 강력사건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며 치안 유지를 책임지고 있다. 발령 한 달여 만에 금은방 절도 사건을 전담해 해결하기도 했다.

서 순경은 “형사과는 처음이다 보니 아직 요령도 많이 없고 법적인 지식도 부족해 지난해 많은 시민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며 “새해에는 선배님들이 지도해주시는 부분을 잘 배우고 스스로 개발하는 시간을 가지며 시민들이 더욱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건을 맡고 있어 지연되기도 하지만, 모든 사건을 내 가족의 사건이라는 심정으로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믿고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대겸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길”

김대겸 동부소방서 대인119안전센터 소방사



“1년에 몇 차례씩 소방관 순직사고가 있는데 2024년은 선후배님들과 동료들이 다치는 사고 없이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광주 동부소방서 대인119안전센터 김대겸 소방사(24)의 소망이다.

김 소방사는 지난 2021년 1월 동부소방서 지산119안전센터에 배치돼 화재진압 대응, 생활 안전 출동 업무를 맡았고 지난해 4월부터 대인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해는 화재진압 대응과 방호업무 그리고 민원 접수를 담당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김 소방사는 “새벽 내내 화재진압을 하고 난 뒤 시민들이 출근하다가 보시고 챙겨주거나 감사하다고 말씀을 해주신다”며 “그럴 때 뿌듯함을 느끼고 시민분들을 위해 더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은 그의 소망은 인명피해가 없는 안전한 한 해가 되는 것이다.

김 소방사는 “화재진압 출동을 하면 인명피해가 나기도 한다”며 “올해는 큰 사건 없이 안전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술람 기자

방태현

“경영 분야서 성장 이루고파”

방태현 조선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대학교 3학년 때 새로운 진로를 정했는데 늦었다는 생각이 든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방태현씨(24)는 새해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목표로 세웠다.

방씨는 지난해 조선대 교내 홍보대사 ‘푸른나래’ 활동, 광주 인터내셔널 태권도 아카데미 통역 봉사, 제2회 광주버스킹 월드컵 국제교류팀 통역 봉사를 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홍보와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결심했다.

방씨는 “해외에서 남성화장품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서 “학교 홍보대사 때 카드 뉴스나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독학을 하며 어려움을 느꼈다”며 “마케팅 분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포토샵과 디지털 영상편집 자격증 등 공인된 자격증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방씨의 새해 소망은 해외 취업을 위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토익·오픽 준비와 함께 교내 언어교육원에서 스페인어를 배울 계획이다.

/김술람 기자

방태현

“지역민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박경열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 기상주무관



“더 정확한 날씨 예보로 지역민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광주지방기상청이 되길 바랍니다.”

박경열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 기상주무관(48)은 지난해 장마로 인해 비상근무의 연속인 시간을 보냈다.

박 주무관은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의 위험 기상 최소화를 위해 방재 담당으로 열심히 소통하고 노력했던 시간이 뿌듯하다”면서도 “6~7월 역대 긴 장마로 광주·전남지역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매우 안타까운 일로는 지난해 함평군에서 장마로 인해 1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때가 생각난다”며 “기상청이 더욱 선제적으로 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예보과에서 근무하며 지역민에게 생활에 필요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박 주무관은 “새해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더 정확한 정보로 지역민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수민 기자

이용선

“새 인생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광주공업고등학교 이용선 교사



“마지막 교직 생활을 앞두고 마음 아프고 섭섭하지만, 더욱 노력하는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광주공업고등학교 이용선 교사(60)는 지난해 3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는 명예퇴직을 준비하며 한 해를 보냈다.

1991년 3월 첫 교직 생활을 시작했던 이 교사는 “지난해는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매우 힘든 한해였다”며 “교실 내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려는 마음이 없어 더욱 공부를 알려주는 것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올해 명예퇴직을 하고 제2의 삶을 시작하는데 부모님을 챙기고, 아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광주공고에서 교직 생활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한다. 30년 정도 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끝내려니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교사를 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있는 후배 교사들이 학생 하나하나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지도하길 바란다”며 “올해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수민 기자

김상훈

“환자 포기하지 않는 의사가 될 것”

광주병원 김상훈 내과원장



“절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져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광주병원 김상훈 내과원장(48)의 새해 다짐이다.

김 원장이 담당하는 내과는 신체의 기관에 생긴 질병을 외과적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물리 요법이나 약물 등으로 치료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안타까운 이별 또한 많이 맞이했다.

그는 “전공의 1년 차 시절 난소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했던 경험이 있다”며 “환자와 그 가족들도 함께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받다 보니 기적적으로 1년 정도 더 살다가 돌아가셨다”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그 시간 이후 환자에게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이 닥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의사들은 항상 환자를 살리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끝마칠 수 있도록 의사들을 믿고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