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이던 주요 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상권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광주충장상권 상권 활성화추진단(이하 충장상권활성화추진단)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회사 시너지 타워가 옛 와이즈파크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으나 분양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중단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 3가에 위치한 옛 와이즈파크 건물은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연면적 1만 7,500㎡)로, 충장로 1~3가의 대표 장소다.

앞서 2022년 시너지 타워는 첨단지구에 ‘보이저’, ‘시리단 길’ 등 유명 상권을 조성하며 광주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시너지 타워는 2023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폐업한 옛 와이즈파크 건물을 지난해 매입했고, 복합쇼핑센터를 개관해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4월 동구와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민관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충장상권활성화추진단과 동구가 충장로 3가에 추진 중인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시너지 타워는 지역 건설경기 악화와 전국적인 부동산경기 악화로 인해 모회사인 케이에이치㈜가 경영난에 처하자 당초 오는 5월로 예정됐던 몽키터미널 개관을 전격 연기했다.

또한 동구와 함께 추진 중인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에서도 공식적인 철수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동구는 독자적으로 홍콩의 거리 조성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충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핵점포 육성 사업’ 중 하나인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은 충장로 3가 이면도로에 홍콩 스타일의 레스토랑, 주점, 카페 등을 유치하고 주변에 관련 조형물과 간판을 설치해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시너지 타워가 기획하고 입점 업체를 물색하는 등 동구와 협력하면서 당초 지난달 오픈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충장로 3가의 한 건물주와 이견이 발생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사업 시작을 앞두고 충장상권활성화 추진단은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 예정지내 해당 건물주로부터 임대료 수준을 월 150만원으로 책정하기로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해당 건물주가 약속을 번복하고 당초 약속했던 임대료의 2배 수준인 월 300만원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어 사업에 참여할 청년 임차인과 임대인과의 계약상 문제도 발생해 결국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동구청과 충장상권활성화추진단은 차선책으로 충장로내 다른 골목을 사업 대상지로 전환했고, 건물주와의 임대료 문제도 해소돼 다음 달 둘째 주부터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장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 ‘홍콩의 거리’는 오는 6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구는 시너지 타워의 충장로 상권 활성화 추진 주요 사업의 잇따른 중단에 대해서 지역 경기침체와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인해 은행권 대출이 막혀 자금난 심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고태훈 충장상권활성화 추진단장은 “시너지 타워 측이 충장로 상권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추진했으나 모 회사의 경영악화로 잠시 사업이 중단됐다”며 “지난달부터 시너지 타워 측과 연락이 끊긴 상황이나 계속해서 ‘몽키터미널’ 내부 공사는 진행 중으로 보여 완전한 사업 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 동구가 추진하는 ‘홍콩의 거리’만큼은 이른 시일 내 오픈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