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전남 수출 실적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광주는 지속되는 반도체 부진에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전남은 선박 호조세에 2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2024년 8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수출은 1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했다.

광주 수출 감소세는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다.

품목별로 수출 비중 2위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53.3%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냉장고(-1.4%), 자동차 부품(-31.2%), 산업용 전기기기(-20.8%) 등도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다만 전체 수출 비중 47.1%를 차지하는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등 주력 차종 호조세에 힘입어 12.1% 증가해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8월 광주 수입은 6억 달러로 2.7%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6억3,000만 달러 흑자다.

국가별로 자동차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에서 5.0% 증가했다. 반도체 부진으로 인해서는 싱가포르(-69.1%), 말레이시아(-14.3%), 중국(-20.4%), 대만(-31.8%) 등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기간 전남 수출은 전년비 7.0% 증가한 4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6.4% 감소한 34억5,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공산품 수출이 22.5% 증가한 반면 5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이던 농림수산물이 소폭(-0.2%) 감소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14.9%), 기타석유화학제품(-17.3%) 감소세에도 선박이 무려 475.6% 오르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외 수출 비중 상위권 품목에서 철강판과 합성수지는 각각 0.2%·29.0%씩 줄었고 기초유분은 56.0% 늘었다.

국가별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은 합성수지, 석유제품, 철강판 부진으로 8.9% 감소했는데 반대로 일본은 해당 제품 호조로 35.8% 늘었다.

특히 선박 수출 통관으로 라이베리아(242.3%), 프랑스(6,296.2%), 포르투갈(1,293.6%)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5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광주는 반도체 부진이 6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월 수출 증가율 역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특장차 등 자동차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철강판 등 주력 제조업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8월 라이베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바하마, 몰타 5개국으로의 선박 수출이 모두 1억불을 넘기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