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치러지는 영광군수 재선거 판이 갈수록 커지면서 전국적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재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자 텃밭 지키기에 비상이 걸린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선거전에 뛰어드는 등 두당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치닫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23일 오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쌀값 안정화 등 농정 현안을 중심으로 현장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박지원·이개호·신정훈 의원, 장 후보 등이 참석한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빌어 장 후보에게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영광행은 종횡무진 표밭을 누비면서 민심을 다잡고 있는 ‘조국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최다선인 박지원 의원이 재선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매주 주말 영광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이 대표의 호남 최측근인 영광 출신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까지 호남지원단장으로 합류해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추석 연휴 전부터 영광과 곡성에 월세방을 잡고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직접 선거를 챙기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도 영광에 있는 장현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열었고, 지난 21일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도 참석해 굳건한 지지를 약속했다.

조 대표는 ‘나비효과’를 언급하며 “장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호남 전체에 태풍이 불 것”이라며 민주당 텃밭을 흔들어 결실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재명 대표가 후보등록 전 조기 등판하는 등 민주당이 텃밭에서 당력을 총동원하는 것은 같은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곡성과 달리 ‘영광 표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혁신당은 영광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혁신당의 선전은 민주당 일당 독주에 대한 반감과 광주·전남 출신이 3연속 지도부 입성에 실패, 호남이 민주당의 변방 중 변방으로 밀렸다는 지역민들의 싸늘한 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8차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차례 당선될 정도로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장현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에 입당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지도 높은 조국 대표의 적극적 바닥 민심잡기가 주효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잖다.

혁신당은 오는 24일 조국 대표가 전남도의회에서 영광·곡성지역 공약을 직접 발표하는 등 선거 초반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군수 선거 이상의 화력을 쏟아붓는 것은 이번 재선거가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영광군수가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혁신당으로 넘어갈 경우 단순히 텃밭을 뺏겼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