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추억의 불꽃과 열정을 되살린 대동(大同) 축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충장로와 금남로, 5·18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도심 전체를 축제 현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참여하는 소통을 통해 전 세대가 화합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면서 추억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참여형 프로그램 가족 관람객 발길

올해 충장축제는 지역주민과 조선대 학생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토록 하고 이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금남로 메인 무대를 넘어 예술의 거리, 혼수의 거리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도심 전체를 축제 현장으로 만들었다. 일자별 메인 이벤트와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스 파이어, 길 위의 스케치북, 추억의 밀가루 놀이, 아랑고고장구 플래시몹 등 추억을 불러일으킨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행사들은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MZ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펼쳐진 제5회 동구청장배 복싱대회에서는 프로 복서와의 스파링뿐 아니라 닭싸움, 말싸움 등의 이벤트도 열려 관람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같은 날 열린 바둑대회 역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알까기와 AI 로봇과 함께하는 오목 대결 등이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주민·조선대 K-컬처공연기획학과 참여

올해 축제는 시민들과 지역 대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토록 하면서‘시민 주도형 축제’로 한걸음 발돋움했다.

시민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은 △충장로 1~3가 ‘충장 의상실 젊은이의 7080 코스튬’ △충장로 4~5가 ‘명인·명장과 함께하는 충장 레트로 체험 프로그램’ △충장로 4~5가 ‘충장축제 Build up(빌드업) 추억으路(로)모테부러’ △‘예술의 거리’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 △금남지하도상가 ‘금남지하도상가 대축제’ 등으로 광주만의 문화를 담아내 축제 기간 호응을 얻었다.

또한 충장축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 전 조선대와 공동 추진 협약을 맺고 K-컬처공연·기획학과 학생들로 ‘충예 기획단’을 구성, ‘추억’, ‘예술’, ‘놀이’라는 키워드를 입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축제의 백미 ‘파이어아트 퍼레이드’

‘파이어아트 퍼레이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화려한 불꽃 퍼포먼스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연극·무예·체육 등 15개 팀 340여 명이 참가한 전국 경연 퍼레이드와 13개 행정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선보인 퍼레이드는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임을 한층 더 확고히 하며 대동의 가치를 더했다.

지난해 선보인 대형수레에 주민들의 상상력이 더해진 상징 모뉴먼트를 올려 볼거리를 더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금남로부터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하며 관람객과 만났다. ‘파이어아트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한 3부 점화식 ‘불 사르다’는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며 과거의 추억은 가슴 깊이 간직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추억 뒤로하고 더 나은 내년 기약

올해는 지난 20년간 선보여 온 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관(官) 중심이 아닌 민(民), 학(學) 등 지역 전체와 함께 축제를 꾸리는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꾀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올해의 성과를 토대로 시민이 주도하는 대동 축제로서 정체성을 한 단계 더 확고히 하고, 전 세계인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올해는 ‘다시 타오른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희망을 함께 담아내는 축제로 치러졌다”면서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역을 넘어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축제를 위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