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뤘던 혼인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광주·전남 출생아 수 증가세가 지난해 11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전남은 월 기준 13년 10개월 만에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이 늘었고 증가율은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광주는 남은 12월 출생아 수가 593명 이상이면 연간 기준 플러스를 기록하게 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광주 출생아 수는 493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4명(9.8%) 증가했다.

광주 11월 출생아가 증가한 건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광주 신생아 수는 지난 7월부터 증가세다. 9월에만 소폭(9명) 감소했고 5개월 간 총 194명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5,579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율은 -2.4%까지 낮아졌다. 2023년 한 해 광주에서 총 6,172명이 태어났는데 12월 출생아 수가 594명 이상이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3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하게 된다.

최근 광주 연간 출생아 수가 증가한건 지난 2012년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나타났던 지난 2021년 뿐이다.

혼인은 26건(3.9%) 증가한 446건 이뤄졌다.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늘었다.

통계청은 팬데믹으로 혼인이 지연됐다가 엔데믹 이후 몰린 점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집중된 출산·혼인 지원 정책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인과 출산 관련 인식이 달라진 점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는 775명으로 지난해보다 52명(6.7%) 늘었다. 신생아가 증가했음에도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인구는 281명 자연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남 출생아 수는 전년비 무려 25.0%(146명) 늘어난 731명이다.

증가 폭은 지난 2011년 1월,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전남 출생아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누계 출생아 수는 6월 플러스로 전환했다. 11월까지 더하면 지난해보다 310명 많다.

혼인은 526건으로 지난해보다 3.6%(10건) 늘었다.

사망자는 1,617명으로 73명 줄었다. 지속된 고령화에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전국 최고인 11.0명으로 집계됐다.

전남 역시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면서 인구가 886명 자연감소했다. 전남지역이 인구 자연감소를 나타낸 건 지난 2014년 8월부터다.

한편 전국 기준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 95명으로 1년 전보다 2,565명(14.6%) 증가했다. 2010년 11월 6,146명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 최대 폭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도 2010년 11월 17.5%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2만 9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21만 3,723명)를 웃돌았다. 12월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증가를 기록한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