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멸종위기종 지정 추진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농수산위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보성2)은 최근 열린 임시회 상임위 회의에서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은 실뱀장어(자연산 치어)를 수입해 성어로 키우는 불완전 양식에 의존하고 있고, 2022년 기준 전체 치어의 86.6%를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제20차 총회에서 국가 간 거래를 제한하는 ‘부속서 II’에 민물장어 등재가 논의돼 국내 양식업체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국가간 거래가 중단될 경우 치어 수입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뱀장어(민물장어)의 국제 멸종위기종 지정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국내에서 치어까지 자급하는 완전양식 기술은 아직 연구단계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수입이 차단되면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민물장어 양식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선제적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물장어는 국내 내수면 양식업의 핵심 품목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며 “정부는 인근 국가와 국제협력, 기술개발, 치어 수급망 안정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건의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를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 국무총리실, 각 정당, 해양수산부 등에 송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