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가운데 내년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2033년 400만명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 역학조사 치매 유병률(9.50%) 대비 0.25%p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병률이 줄어든 데에는 1차 베이비붐(1955년~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 노년기 교육 수준 향상, 치매 위험요인 변화 등이 꼽힌다.

65세 이상 인구 전체가 많아지면서 이중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을 추려내는 유병률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이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로 노년층 교육 수준이 향상됐고, 치매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등이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또한 치매 발생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가 치매 유병률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2016년(22.25%) 대비 6.17%p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등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치매가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높아진 데에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기준이 세분화되고, 치매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치매로 악화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 수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수는 지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이고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 2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44년으로 추정됐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자수는 올해 298만명에서 2033년 400만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역학조사 당시 예측치였던 2025년 236만명, 2040년 403만명과 비교 시 경도인지장애 진단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성별 치매 유병률은 여성이 9.57%로 남성(8.85%)에 비해 높았고, 성별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 구간별로는 65세~79세까지의 연령에서는 남성의 치매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았으나, 80세 이상 연령에서는 여성의 치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동 5.5%, 읍·면 9.4%, 광역시 3.8%, 도 8.5%로 도시보다 농어촌의 유병률이 높았고 독거가구,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의 가구 형태는 1인 가구 52.6%, 부부가구 27.1%, 자녀동거가구 19.8% 등 순이었고, 중증도가 높은 가구에서 자녀동거 가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 과정에서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고, 치매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1,733만 9,480원, 시설·병원 3,138만 1,940원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고, 치매 지원 정책을 강화해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