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해 민생 등 현안을 매일매일 점검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31일 오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12·3계엄 이후 현재까지 현재 탄핵선고 지연으로 국민 갈등과 경제위기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자영업·소상공인 폐업 등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부터 탄핵 선고시까지 추경과 통상, 그리고 민생경제 대응을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매일 운영해오던 ‘일일상황회의’를 이날부터 ‘일일 경제상황 점검회의’로 전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첫 일일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는 추경대응반 운영과 인공지능전환(AX)실증밸리 조성에 필요한 예산 957억원, 도시철도 2호선 715억원, AI영재고 설립 106억원 등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 민생경제와 관련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위니아 상황을 파악해 두번째 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강 시장은 국회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된 10조 추경 추진 계획안과 관련, “추경 대응반은 양 부시장인 행정, 문화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대응반은 미래투자 예산과 민생안전 예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통상과 관련해선 “기존에 운영해오던 수출경쟁력 강화 지원단과 중소기업위기센터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소통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특히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 시장은 “광주지역 카드 소비가 계엄후 36% 감소하는 등 민생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착한소비, 선결제 등 올해 추진중인 ‘광주경제 다함께 착착착’에 대한 점검과 참여기관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가는 한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과 대응체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헌재의 탄핵결정이 늦어지면서 118일간의 민생경제 청구서가 우리 시민들에게 날아오고 있다. 이걸 이겨내야 한다”며 “우선 추경과 통상, 민생경제에 대한 대응책들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미루고 있는 헌재를 향해 신속한 결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헌재는 헌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며 “헌법을 지키지 못한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빠르게 해 헌법을 지키는 수호기관임을 국민 앞에 선언해야 하고 정부는 마은혁 재판관을 빨리 임명해 헌재 완결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